산업 IT

살짝 엿보는 지구촌 숲의 미래

작년 9월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간만에 좋은 소식을 발표했다. 전 세계 산림 손실률이 5년 동안 50%나 낮아졌다는 것이다. 북반구의 경우 상업적 목적의 조림 사업 덕분에 오히려 산림이 늘었다.


이 보고서의 대표저자이자 전직 FAO의 선임 산림 감독관인 케네스 맥디켄 박사도 조림이야 말로 택배 박스부터 화장실의 휴지에 이르는 모든 종이를 충당해줄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모든 국가들이 이에 동조하는 것은 아니다. 많은 남반구 국가들에게 벌채는 생존과 직결된 문제다. 그래서 벌채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미 산림청의 메리 와그너 부국장에 따르면 기후변화도 산림에 많은 스트레스를 가한다. 기후변화 때문에 가뭄과 산불, 외래 침입종, 그리고 병충해가 늘고 있다는 얘기다. 그나마 다행은 데이터 수집 및 원격 모니터링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산림 감독관들이 해결책을 찾기가 한층 용이해졌다는 사실이다. 맥디켄 박사도 이에 동의한다. “지금처럼 철저히 산림 관리를 준비했던 적은 없었습니다.”

*산림 면적 100만 에이커(약 4,046㎢) 미만의 국가는 지도에 표시되지 않았다.*산림 면적 100만 에이커(약 4,046㎢) 미만의 국가는 지도에 표시되지 않았다.


에콰도르

감소: 연간 850㎢

에콰도르의 산림 지대는 갈수록 줄고 있다. 다만 이산화탄소 흡수나 정수(淨水) 등 산림의 이로운 기능 유지를 위해 지주들에게 비용을 부담토록 함으로써 산림의 손실 속도가 크게 줄였다. “물의 원천은 수도꼭지가 아니라 산림입니다.”




브라질

감소: 연간 2만3,070㎢

브라질의 산림은 상당부분이 민간인 소유여서 특히 위험하다. 이에 브라질은 지주들이 소유 토지의 80%를 산림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법을 제정해 시행하고 있다. 때문에 지주들은 자신이 소유한 땅이라 할지라도 20% 이상을 농장이나 방목장으로 전용할 수 없다.




미국

증가: 연간 3,075㎢

미국은 약 193만㎢의 넓은 국유림을 자랑한다. 하지만 와그너 부국장은 약 130만㎢의 산림이 도시 지역에 조성돼 있다는 점이 시사하는 바가 더 크다고 말한다. 도시화로 인한 산림 파괴는 핑계에 불과함을 보여주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유럽

증가: 연간 8,500㎢

역사적으로 산림 훼손이 심했음에도 유럽대륙 대부분에서 다시 산림 증가가 나타나고 있다. “유럽은 상대적으로 자연림이 많이 남아 있지 않지만 그 사실을 눈치 채기 어려워요. 인공 조림된 나무들이 오랫동안 잘 유지·관리됐기 때문입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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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 유지

남아공의 펄프 및 제지 회사들이 수익성을 목적으로 한 조림 산업을 일으켰다. 그러나 여타 개발도상국들과 마찬가지로 물 부족 문제가 산업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인도

증가: 연간 2,710㎢

인도는 시골 거주 인구의 급증으로 연료용 목재의 소비도 늘고 있다. 이에 땔감 판매를 목적으로 나무를 심는 소규모 사업자들이 늘고 있다. “성장이 빠른 나무들을 활용한 조림 사업 덕분에 자연림의 피해가 줄고 있습니다.”




중국

증가: 연간 2만640㎢

고비 사막 주변의 사막화와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의 방지를 위한 중국의 막대한 조림사업 투자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여기에 자연림의 자연적 확대가 더해지면서 최근 산림 면적이 놀랄 만큼 늘었다.




인도네시아

감소: 연간 1만1,000㎢

인도네시아는 고도의 지방분권화 정책 때문에 수천 개 섬들의 산림 상태를 제대로 모니터링하기 어렵다. 다만 통나무 원목의 수출 금지 정책으로 수출 전 통나무 가공이 불가피해지면서 신규 일자리 창출 및 경제성장 효과를 누리고 있다.

6,000억 달러

벌목, 제지 등의 산림 산업의 연간 전 세계 GDP 기여액. 출처: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7%

2015년 현재 전 세계 산림 중 인공 조림된 면적의 비율.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편집부/by BREANNA DRAXLER

안재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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