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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한진해운 리스크' 털고 날개 펼까

"재무 리스크 벗어났다"vs "부실 추가돼 부담"

한진해운 자율협약 신청이후 주가 전망 갈려



한진해운(117930)의 채권단 자율협약 신청 이후 대한항공(003490)의 주가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추가 지원 부담을 덜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보는 반면 부실이 추가되며 대한항공(003490)에 부담을 줄 것이라는 부정적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총선 이후 구조조정 이슈가 부각되고 있는 만큼 향후 구조조정 대기 중인 조선주들도 차별적인 주가 움직임이 예상된다.


25일 한진해운(117930)의 주가는 하한가(29.94%)까지 떨어진 1,825원에 장을 마쳤다. 반면 모회사인 대한항공(003490)은 오전 한때 상승세를 타다가 추가 부실 우려에 2.3% 내려간 2만9,7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최은영 전 회장의 지분매각에 대해 금융위원회가 조사에 들어가며 유수홀딩스도 11.11%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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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한진해운(117930)의 부실에 대한항공(003490)의 단기 전망은 부정적이다. 2,200억원에 인수한 한진해운(117930) 영구채와 교환사채(CB) 차액정산을 위한 총수익 스와프(TRS) 1,571억원이 직접 지원돼 손실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또 한진인터내셔널(HIC)에 담보로 제공한 5,200억원 규모의 한진해운(117930) 주식은 담보가치를 상실해 다른 담보를 설정해야 한다. 익스포저(위험노출)가 당장 신용등급에 영향을 주지는 않겠지만 대한항공(003490)의 부채비율을 높일 가능성은 높다. 김봉균 한국기업평가 평가전문위원은 “한진해운(117930)이 파산, 상장폐지, 이자 지급 불능 등이 발생할 때 교환사채를 조기 상환해야 하는 옵션이 발동되면 대한항공(003490)이 상환 주체가 된다”며 “손실로 인식되면 부채 비율은 그만큼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용선료 인하 협상 결과에 따른 구조조정 방향과 부실처리 규모, 대주주의 책임소재 등에 대한항공(003490)의 장기 전망이 결정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실질적인 채권자인 선주의 희생 없이는 채권단의 추가 지원이 어려울 수 있고 이 경우 대주주인 한진그룹의 추가 지원 리스크 재발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며 “구조조정은 용선료 인하 협상 결과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일부 증권사들은 대한항공(003490)이 한진해운(117930)으로 인한 재무 리스크에서 벗어났다는 분석도 나온다. 강성진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003490)이 한진해운(117930)을 단독으로 지원할 경우 필요한 금액은 2017년까지 1조1,000억원이 될 수 있었다”며 “관리절차 신청으로 한진해운(117930)은 부족한 현금을 채권단, 선주, 회사채 채권자의 자율적인 채무조정에 의해 채우려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일각에서는 대한항공(003490)이 그동안 한진해운(117930)의 3자 배정 유상증자 신주를 4,000억원에 인수하고 2,200억원의 영구채를 인수하는 등 한진해운(117930)의 정상화를 위해 노력해온 점을 인정받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박준호·서지혜기자 wise@sedaily.com

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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