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필리핀 반군, 납치한 캐나다 남성 참수

아부 사야프, 협상 결렬에 참수 자행

트뤼도 총리 "냉혈한 살인행위..책임자 추적"

수개월 간 필리핀 반군에 인질로 잡혀있던 캐나다인 남성이 참수된 것으로 드러났다.

25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필리핀 남부 술루에서 오토바이를 탄 괴한 2명이 백인 남성의 머리가 든 비닐봉지를 길가에 버리고 달아났다. 유전자 감식 결과 살해된 남성은 캐나다 국적의 존 리즈델(68)로 밝혀졌다. 그는 지난해 9월 필리핀 남부 사말 섬의 오션뷰 리조트 선착장에서 이슬람 반군 아부 사야프에게 납치된 이후 행적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였다.


이슬람국가(IS)와의 연대를 선언하고 민간인 납치를 자행해 온 아부 사야프는 앞서 리즈델을 포함한 캐나다인 남성 2명과 노르웨이인 남성 1명, 필리핀 여성 1명 등 모두 4명을 인질로 잡고 거액의 몸값을 요구했다. 이들은 인질 1명당 몸값으로 3억 페소(약 73억 5,300만 원)를 제시하면서 이날 오전까지 몸값을 내지 않으면 외국인 인질 3명 가운데 1명을 참수하겠다고 협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다른 인질들의 생사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AP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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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이번 사태에 대해 “인질로 잡힌 캐나다 시민이 살해됐다는 소식에 분노한다”며 “냉혈한 살인 행위”라고 규탄했다. 이어 그는 “희생자 가족에 대해 깊은 애도를 전하며 캐나다 정부는 이 극악무도한 행동에 책임 있는 자들을 추적하기 위해 필리핀 정부 및 국제사회 파트너들과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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