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반도체 수요 감소 및 가격 하락 여파로 3년 만에 가장 낮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3·4분기까지 7분기 연속 이어지던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은 절반 수준까지 줄었다. SK하이닉스는 하반기 3세대 3D 낸드플래시 등 기술력이 반영된 신제품 개발·생산 확대를 통해 실적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26일 SK하이닉스는 1·4분기 실적 발표와 컨퍼런스콜(전화회의)을 통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4.6% 급감한 5,617억9,800만원이라고 밝혔다. 증권업체들의 평균 예상치(5,758억원)를 밑도는 실적으로 지난 2013년 1·4분기(3,170억원) 이후 3년 만에 가장 적었다. 매출액 역시 24.1% 감소한 3조6,557억원이었다.
SK하이닉스의 실적 악화는 경기 둔화에 따른 정보기술(IT) 제품 수요 감소 및 반도체 업체 간 경쟁으로 주력 제품 D램 가격이 하락한 것이 원인이다. SK하이닉스는 매출과 영업이익의 70% 이상을 D램에 의존하고 있다.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1·4분기 D램 평균 판매가격은 전 분기 대비 14%, 출하량은 3% 감소했다. 낸드플래시 역시 모바일용 제품 수요 둔화로 평균 판매가가 전 분기 대비 12%, 출하량은 11% 줄었다. 원화 대비 달러화 가치 하락에도 실적 개선을 이끌지는 못했다.
향후 전망도 밝지는 않은 편이다. 김준호 SK하이닉스 경영지원부문장(사장)은 “2·4분기 역시 D램 부문 시황이 큰 폭으로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1·4분기보다는 좋은 상황으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반적으로 시장이 개선되는 데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2세대 3D 낸드플래시 양산 및 3세대 3D 낸드플래시 개발·양산을 통해 분위기를 반전시킬 계획이다. D램은 모바일 부문에서도 2·4분기부터 20나노 초반급 제품 양산에 들어가고 10나노급 D램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김 부문장은 “2·4분기 말부터는 고용량 D램을 채택한 스마트폰 신제품도 출시될 것”이라며 “하반기로 갈수록 긍정적 성장동력이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