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통일부 "北 7차 노동당대회, 김정은 우상화의 정점"

7차 당대회, 장성택처형·4차핵실험·장거리미사일 발사 이어 우상화 계기될 듯

주민 불만 높아져 체제 불안 요인 작용 가능성도

지난 24일 북한 관영매체를 통해 공개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 수중시험발사 시험 참관 모습. /연합뉴스지난 24일 북한 관영매체를 통해 공개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 수중시험발사 시험 참관 모습. /연합뉴스




북한이 오는 5월 6일 개최 예정인 7차 노동당대회가 김정은 우상화의 정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28일 통일부 관계자는 “북한이 2013년 12월 장성택 처형을 계기로 김정은 우상화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으며 7차 당대회를 통해 김정은을 김일성·김정일 수준까지 격상시킬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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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은 2013년 12월 관영매체를 통해 김일성·김정일에게 사용된 ‘위대한’ 호칭을 김정은에게도 사용하기 시작했다. ‘위대한 영도자 김정은 동지’라고 표현하는 식이다. 이후 김정은에 대한 충성을 강조하고 창작시, 노래 등 다양한 형태로 김정은에 대한 찬양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초 4차 핵실험 및 장거리미사일 발사 직후에는 장거리미사일인 광명성4호를 ‘김정은의 위성’으로 표현하는 등 김정은의 치적임을 내세웠다.

북한이 이번 7차 당대회에서는 김정은 집권 5년의 치적을 과시하면서 ‘김정은 시대의 본격화’를 알리고 김정은에 대한 우상화 작업을 더욱 강화할 전망이다. 김일성 집권기인 1970년 5차 당대회에서 김일성 유일체계가 완성됐고 1980년 6차 당대회에서 김정일의 후계자 지위가 공식화된 것을 감안하면 7차 당대회에서는 핵심권력기구인 노동당을 ‘김정은의 당’으로 내세우고 이를 뒷받침할 사상, 원리 등을 내세울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그러나 정부는 이러한 김정은 우상화가 북한 체제에 부정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김정은이 인민 중시 정책을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로는 주민들의 생활 개선보다는 마식령스키장, 미림승마구락부 등 전시성 전설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며 “당대회를 앞두고 진행 중인 ‘70일 전투’ 등에 무리하게 동원되고 있는 주민들의 불만이 높아져 사상 이완 및 체제 불안의 계기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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