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재테크

[한국형 IB모델은]증권사 헤지펀드, 차별화로 승부한다

6월 첫 증권사 헤지펀드 출시

운용사와 시너지효과 노린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헤지펀드 시장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며 신규수익원을 창출하는 것은 물론, 헤지펀드가 증권사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란 판단에 따른 것이다.

증권사에 전문투자형 사모펀드(헤지펀드)운용업이 허용되는 오는 6월, 다양한 투자기법을 가진 증권사 헤지펀드가 출시될 예정이다. 기존 헤지펀드 운용사와 함께 막강한 자본력을 갖춘 증권사들의 진출이 가시화되면 헤지펀드 시장은 한차례 폭풍이 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은 금융투자협회와 증권사, 자산운용사를 통해 증권사 헤지펀드 진출 관련 의견수렴을 거쳐 조만간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예정이다. 5월 초 이해 상충 방지안을 발표 한 후 증권사를 대상으로 곧바로 신청 접수를 받아 6월경에는 증권사의 헤지펀드 운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사들도 바빠졌다. 헤지펀드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상한 만큼 계열 운용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찾아 헤지펀드 시장에 진출, 안착을 하겠다는 계산이다.


증권사들의 헤지펀드 진출은 자금력이 뛰어난 금융지주 계열사들이 먼저 움직이고 있다. 일찌감치 헤지펀드 진출을 공식 선언한 NH투자증권(005940)은 정부의 가이드라인이 확정되면 곧바로 헤지펀드를 설정하고 본격적인 운용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최근 여의도 농협재단 빌딩에 헤지펀드 트레이딩 센터를 개점하며 정보교류차단(차이니즈월)에 나서는 등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도 금융당국의 움직임을 주시하며 시장 진출을 검토 중이다. 신한금투 관계자는 “회사 프랍트레이딩(자기자본투자)팀의 우수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이벤트 드리븐, 롱숏 등 멀티전략을 활용할 계획”이라며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이 오픈될 것으로 보고 대응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특히 신한금융 그룹 계열사인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과 업무 중복을 최소화할 수 있는 PF(프로젝트파이낸싱) 등 부동산펀드나 항공기, 선박 등 특별자산펀드 업무를 특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삼성증권(016360)도 진출 가능성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로봇이 자산을 관리하는 로보어드바이저에 기반한 맞춤형 사모펀드를 앞세워 헤지펀드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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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는 주식 채권 파생상품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해 시장 상황에 관계없이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사모펀드다. 하락장에서도 꾸준한 수익을 내면서 거액자산가의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달 말 현재 70여개 헤지펀드의 총 설정액은 4조원을 넘어섰다. 2011년 말 시장이 열린 지 4년 4개월이다.

현재 헤지펀드 시장을 삼성자산운용과 브레인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대형 운용사들이 장악한 상황에서 연초 자문사에서 운용사로 전환한 신생 헤지펀드운용사들도 시장 장악에 나서고 있다. 도입 초기 정착이 어려울 것으로 봤던 시장이 4조원대로 성장하고, 경쟁력 있는 운용인력과 전략이 쏟아지면서 증권사와 운용사 간 합리적인 경쟁이 일어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이미 헤지펀드시장에 진출한 계열 운용사와 시너지를 내는 방향을 찾고 있다”며 “업권간 경쟁보다는 다양한 투자기법과 경쟁력이 생길 수 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한편, 신영증권(001720)과 SK증권(001510), HMC투자증권(001500), KTB투자증권, 키움증권(039490), 코리아에셋증권 등도 헤지펀드 운용업에 의지를 보이고 있는 상태다.

송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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