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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 "한국 국책은행, 구조조정 역할 수행하려면 자본 확충 필요"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산업은행·수출입은행 등 한국 국책은행들에 대해 정부의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추진 과정에 적극 관여한다면 추가적인 자본 확충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피치의 장혜규 이사는 27일(현지시간)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국내 은행권 전체의 한국 조선업 및 해운업에 대한 익스포저(위험 노출액)은 약 88조원으로 추정되며, 이 중 산은, 수은 등 국책은행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70~75%”라며 이같이 밝혔다. 피치에 따르면 이들 두 업종의 국책은행 내 여신 비중은 10.1%로 추정되며 8.1%를 조선업이, 2%를 해운업이 점하고 있다.


국내 조선·해운업종의 전체 여신 중 11.2%가 부실여신으로 추산되며 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는 게 피치의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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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는 한국 정부가 두 업종에 대한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국책은행이 선제적 역할을 하게 된다면 이들 은행에 추가로 자본이 투입돼야 할 것으로 예상했다. 피치는 “정부는 한국은행을 통해 산업은행의 자본확충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는 정치권의 반대에 부딪힐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반면 시중은행은 국책은행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두 업종에 대한 익스포저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피치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해운업과 조선업에 대한 익스포저는 총 여신 대비 각각 0.6%, 1.8%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조선·해운업체가 밀집한 부산·울산·경남 지역 은행들은 앞으로 몇 년 간 이어질 대규모 구조조정 과정에서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피치는 덧붙였다.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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