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재정난’ 日 신사, 예식사업 등 수익사업 전력

일본의 경기 침체와 현지인들의 관심이 식으면서 신사들이 쇠락의 길로 접어들고 있다. 경영난으로 폐업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신사들은 부적 판매, 이벤트 개최 등 생존을 위해 돈 되는 것은 모두 하고 있다.

일본 경제전문 ‘주간 다이아몬드’는 일본에서 가장 크고 부자로 꼽히는 신사인 도쿄 ‘메이지진구’가 수익 확보를 위해 예식장과 진구구장 임대 등 다양한 영리 목적의 사업을 하고 있다고 28일 보도했다. 메이지 일왕 부부의 영혼이 봉헌된 이 신사에서 하객 60명이 참석하는 결혼식을 치를 경우 430만엔(약 4,457만원)이 든다. 이 예식장은 메이지헌법의 초안을 심의한 어전회의장이라는 유서 깊은 곳인데다 피로연장도 있어 일본식 결혼을 원하는 이들에게 인기가 높은 곳으로 알려졌다.


메이지진구는 이 밖에도 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스의 홈구장인 진구구장과 테니스클럽, 아이스링크, 골프연습장 등을 70만㎡가 넘는 부속 토지에서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수익 사업을 통해 메이지진구는 연간 140억엔을 벌어들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메이지진구 측은 “드넓은 부속토지를 유지·관리하는 비용이 막대해 적자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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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가 작은 다른 신사들은 부적이나 제비뽑기, 부채, 붓, 화살, CD 등 상품 판매는 물론 이벤트까지 개최하며 돈벌이에 나섰다. 다이아몬드에 따르면 도쿄 이마도신사는 인연과 복을 부른다는 ‘마네키네코’의 발상지라는 역사성을 살려 ‘인연맺기(엔무스비)’ 이벤트를 개발했다. 2013년 11월부터 수시로 홈페이지를 통해 단체맞선 안내를 했고 지금까지 100회가량 실시해 60쌍이 결혼에 골인했다.

최용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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