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알뜰폰의 에넥스, 투넘버로 세계 공략"

문성광 에넥스텔레콤 대표

'국내 한국인 대상' 패러다임 전환

제3국 외국인 위한 투넘버 서비스

中 테스트 마무리…각국으로 확대

가전 스마트랜털 판매창구 늘릴 것

올 초 우체국 알뜰폰 돌풍의 주인공인 에넥스텔레콤 문성광 대표가 최근 서울경제신문 고광본 정보산업부장 등 취재진에게 해외진출 계획과 스마트렌털 사업 등을 밝히고 있다. /사진제공=에넥스텔레콤올 초 우체국 알뜰폰 돌풍의 주인공인 에넥스텔레콤 문성광 대표가 최근 서울경제신문 고광본 정보산업부장 등 취재진에게 해외진출 계획과 스마트렌털 사업 등을 밝히고 있다. /사진제공=에넥스텔레콤




한국의 대표 이동통신사들도 넘기 쉽지 않은 벽이 있다. 바로 글로벌 진출이다. 통신속도나 신기술로 해외 공룡 기업들과 경쟁은 하면서도 아직 해외 소비자들을 끌어안기에는 현지 시장의 벽이 높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올 초 ‘우체국 알뜰폰’으로 화제를 모았던 중소 알뜰폰(MVNO) 사업자인 에넥스텔레콤이 세계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겠다고 도전장을 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문성광(사진) 에넥스텔레콤 대표는 최근 서울경제신문 본사에서 인터뷰를 갖고 “미국-일본, 멕시코-미국 등 제3국 간 투넘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3국 간 투넘버 서비스’는 제3국 이용자가 스마트폰 하나로 자신의 나라와 또 다른 나라의 휴대폰 번호 두 개를 부여받아 편리하게 쓰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하와이에 거주하고 있는 일본인 근로자가 미국과 일본 번호를 각각 부여받아 사용하도록 하는 식이다.

에넥스텔레콤은 현재 중국 차이나텔레콤과 연계해 우리나라 이외 외국에 거주하는 제3국인 이용자를 공략하기로 테스트를 마무리한데 이어 나머지 국가들에서도 테스트를 확대할 방침이다. 문 대표는 “음성통신망을 이용하기 때문에 어떤 국가에서도 안정적으로 연결되고, 좋은 음질도 구현할 수 있다”며 “포화상태의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 진출 기회를 모색하다 이 서비스를 생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에넥스텔레콤은 제3국간 투넘버 서비스에 앞서 현재 해외 75개국 이통사업자들과 연계해 현지 번호를 가질 수 있도록 서비스하고 있다. 실례로 미국에 거주하는 사람이 현지 번호와 한국의 010 번호를 한 개의 휴대폰으로 사용, 양국 어디에서든 일반 전화처럼 수·발신할 수 있는 것이다. 국제전화 요금이 아닌 일반 요율이 적용되기 때문에 장기 관광객이나 외국 근로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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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표는 “스카이프나 보이스톡 같은 데이터 통화가 대중화됐지만 여전히 불편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많다”며 “통신 인프라가 제대로 깔리지 않거나 요금이 과도하게 비싼 국가에서 제3국 간 투넘버 서비스를 필요로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문 대표는 올 초 가전제품을 저렴하게 대여하는 ‘스마트렌탈’ 사업에도 뛰어들어 은행 등으로 판매창구를 확대할 방침이다. 그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와 냉장고 등을 에넥스텔레콤 자체 온라인유통망으로 렌탈하고 있지만 대형 유통처로 보폭을 넓힐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문 대표는 올 초 월 50분 이하로 통화하면 돈을 낼 필요가 없는 ‘A 제로(Zero) 요금제’를 우체국에서 출시, 히트를 쳤다. 하루에 최고 5,000여명의 가입자를 모았으나 제품 수급 문제 등으로 이달 초부터 판매를 보류한 상태다.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지난 1·4분기 우체국 알뜰폰 가입자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404% 폭증한 19만7,733명이었다.

한편 문 대표는 오는 9월로 면제 기한이 종료되는 알뜰폰 전파사용료와 관련해 “언제 지원이 끊길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들 수밖에 없다”며 “정부가 면제 기간을 늘려주는 방안을 검토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권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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