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막 오른 '3조원' 주파수 경매…"모의 훈련 등 만반의 준비"

분당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서 주파수 경매 시작

모습 드러낸 이통3사 임원 '비장한 표정'

임형도(왼쪽부터) SK텔레콤 상무, 최영석 KT 상무, 강학주 LG유플러스 상무가 29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에서 진행되는 총 5개 블록(대역) 140㎒ 대역폭의 주파수 경매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권욱기자 ukkwon@sedaily.com임형도(왼쪽부터) SK텔레콤 상무, 최영석 KT 상무, 강학주 LG유플러스 상무가 29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에서 진행되는 총 5개 블록(대역) 140㎒ 대역폭의 주파수 경매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권욱기자 ukkwon@sedaily.com


낙찰가가 무려 3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이동통신 주파수 경매가 29일 막을 올렸다. 이동통신3사는 기존 보유한 주파수에 따라 선호하는 대역이 미묘하게 달라 이를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눈치 싸움이 예고되고 있다.

이날 오전 경매가 시작된 경기도 성남시 분당의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 모습을 드러낸 이통3사 담당 임원들의 표정은 비장했다.


가장 먼저 경매장에 들어선 최영석 KT 정책협력담당 상무는 “KT는 소비자들에게 최고의 LTE 서비스 품질을 제공하기 위해 경매에 나온 모든 블럭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경매 규칙에 따라 이번 경매에 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서 자리에 나타난 강학주 LG유플러스 사업협력담당 상무는 “주파수 경매에 대비해 최선의 전략을 수립하고, 많은 모의 훈련을 실시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며 “1등 LTE 서비스에 필요한 주파수를 꼭 확보하겠다는 각오로 임하겠다”고 했다.

임형도 SK텔레콤 정책협력실장은 “주어진 경매규칙 하에서 최적의 주파수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도 “관심이 있는 블럭은 여기서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이날부터 시작된 경매는 두 단계로 진행된다. 1단계에서는 이통 3사가 최장 50회차(라운드)까지 상대방보다 더 비싼 값을 부르는 오름입찰(호가) 경쟁을 벌인다. 이때 각 라운드 입찰자는 전 라운드 승자의 입찰액보다 최소 0.75% 더 많은 가격을 불러야 한다. 동시오름입찰에서 낙찰이 안 되면 각자 비밀리에 가격을 적어 내는 2단계 ‘밀봉 입찰’로 최종 낙찰자를 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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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 대상 주파수는 700㎒ 대역에서 40㎒ 폭, 1.8㎓에서 20㎒ 폭, 2.1㎓에서 20㎒ 폭, 2.6㎓에서 40㎒ 및 20㎒ 폭 등이다. 이들 대역을 다 합친 최종 낙찰가 합계는 3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2.1㎓ 대역의 20㎒ 주파수는 기지국 증설 등 추가비용 투입 없이 광대역 LTE(데이터 속도가 종전보다 2배 빨라진 4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를 할 수 있어 이통 3사 간 확보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이에 앞서 이통3사는 18일 주파수 할당 신청서를 미래부에 제출했고, 25일 미래부로부터 주파수 할당 적격 대상이라는 판정을 받은 바 있다.

한편 미래부는 보안을 위해 경매장에 도청장치가 설치돼 있는지 점검하고 사업자 당 반입 기기를 휴대전화 2대·팩스 1대·노트북 1대로 제한했다. 또 이통사간 가격 짬짜미를 막고자 별도 입회자를 둬서 업체 간 접촉은 철저히 금지된다. 올해에는 처음으로 폐쇄회로(CC)TV가 입찰실 등에 설치돼 경매 과정을 세세하게 기록한다.

권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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