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2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이달 제조업의 업황 BSI는 71로 지난 3월(68)보다 3포인트 상승했다. 이로써 제조업의 업황 BSI는 지난달 5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데 이어 2개월 연속 올랐다. 4월 수치는 작년 10월(71) 이후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다만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업체가 여전히 많다는 점에서 낙관하기 어렵다. BSI는 기업이 느끼는 경기 상황을 나타낸 지표로 기준치인 100 이상이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다.
5월에 대한 제조업의 업황 전망 BSI는 73으로 3월에 조사했던 4월 수치(70)보다 3포인트 올랐다. 박성빈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경제 상황의 불확실성이 줄어든 데다 계절적 요인이 겹쳐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개선된 것 같다”고 말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의 업황 BSI는 75로 3월과 같았지만, 중소기업은 64로 7포인트나 올랐다. 내수기업은 71로 5포인트 오르면서 작년 5월(72) 이후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수출기업은 69로 전월보다 1포인트 떨어졌다.
분야별로는 매출 BSI가 3월보다 2포인트 오른 83으로 파악됐고 생산(88), 신규수주(82), 가동률(87)은 각각 4포인트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화학물질·제품이 92로 한달 사이 10포인트 올랐고 석유정제·코크스(61→69), 1차금속(59→68) 등의 상승 폭도 컸다.
제조업체들은 경영의 최대 애로사항으로 ‘내수부진’(23.0%)을 꼽았지만, 이 비율은 3월보다 1.6% 포인트 낮아졌다. 그다음인 ‘불확실한 경제 상황’(19.1%)의 비중 역시 전월보다 1.3% 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수출부진(10.7%)과 환율(8.5%)을 애로사항으로 꼽은 업체는 각각 0.4% 포인트, 0.6% 포인트 올랐다.
서비스업을 포함한 비제조업의 4월 업황 BSI는 70으로 전월 대비 2포인트 오르면서 2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