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더민주 중진, 박지원 국회의장 놓고 與와 밀당하자 “朴 사기꾼이 되려고 해”

2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4선 이상 중진모임에서 참석자들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2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4선 이상 중진모임에서 참석자들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중진 의원들이 국회의장 선출의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는 국민의당에 대해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총선 민심에 따라 더민주가 국회의장을 가져가는 게 낫다고 한 기존 입장을 변경해 “대통령이 요청하거나 대통령 실정을 인정하면 국회의장을 여권에 줄 수도 있다”는 식의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더민주의 한 중진 의원은 29일 열린 4선 이상 중진 모임에서 “박지원 의원이 점점 사기꾼이 되려고 한다”며 박 의원을 강하게 질타했다. 박 의원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1988년 여소야대 국회 시절 제1야당인 평민당 총재이던 김대중 전 대통령은 ‘국회의장은 국정 안정을 위해 집권당이 맡아야 한다’고 양보했다”고 발언한 부분을 문제 삼은 것이다. 다른 중진 의원 역시 “박 의원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그 때는 여소야대 였지만 그 당시 민정당이 제 1당이기 때문에 국회의장을 가져갈 수밖에 없었다”고 반박했다. 당시 13대 국회의원 선거 결과를 보면 총 299석 중 민정당이 125석(전국구 38석), 평민당이 70석(전국구 16석), 민주당이 59석(전국구 13석), 공화당이 35석(전국구 8석), 한겨레민주당이 1석(총선 직후 평민당에 입당), 무소속이 9석을 각각 차지했다. 민정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해 여소야대 국면이 됐지만 더민주가 제 1당에 올라선 지금과는 상황이 다르고 제 1당인 더민주가 국회의장직을 가져가야 한다는 게 이날 모인 중진 의원들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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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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