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전체를 컨트롤하는 통합 시스템

생산라인 운영에 차질을 빚지 않기 위해 제네럴 모터스는 공장 로봇을 클라우드와 연동시키고 있다.

트럭 차체에 스폿 용접작업을 하고 있는 화낙 R-2000iC 로봇.트럭 차체에 스폿 용접작업을 하고 있는 화낙 R-2000iC 로봇.


디트로이트에서 북쪽으로 30마일 가량 떨어진 레이크 오리온 Lake Orion에는 제너럴 모터스 General Motors 공장이 들어서 있다. 이 곳에는 지난 수년 동안 로봇들이 숨 가쁘게 돌아가고 있다. 로봇들은 뷰익 베라노 Buick Verano와 쉐보레 볼트 Chevrolet Bolt 전기차 등의 차체를 어마어마한 힘으로 들어올리고, 금속을 강력 용접 건으로 녹이고, 낙서 예술가들도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페인트 칠을 하고 있다.

공장 내 800여 대 로봇들이 맞물려 돌아가는 모습은 가히 장관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로봇 한 대만 갑자기 고장 나도 라인 전체에는 재앙이 몰려온다. 생산이 중단되고 문제 해결을 위해 직원들이 모여들면 예산도 낭비된다.


GM은 일본 로봇 제조기업 화낙 Fanuc과 네트워킹 거대기업 시스코 Cisco, 하드웨어 제조사 록웰 오토메이션 Rockwell Automation과의 협업을 통해 공장의 모든 로봇을 일종의 ‘모(母) 두뇌(mother brain)’로 연결했다. 전체가 클라우드 컴퓨팅을 기반으로 한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컨베이어 벨트와 온도 체계 등 외부 기기는 물론, 로봇 간에 주고받는 데이터도 컨트롤한다.

이렇게 입수된 정보는 시스코가 제작한 클라우드 네트워크로 전송된다. 그러면 화낙이 공장 로봇에 맞게 짜인 알고리즘에 이를 적용한다. 결과는? 공장 관리자와 화낙 직원들이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해결책이 도출된다. 곧 고장이 날 것 같은 로봇 팔 감지에서부터 실내 습도 적정 여부까지 판단을 한다(너무 습도가 높을 경우 페인트 칠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GM의 글로벌 제조 엔지니어링을 총괄하는 스콧 위브루 Scott Whybrew는 “로봇이 ‘내 관절 한 곳의 모터 한 개에 문제가 생겼다’는 경고를 보내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혹은 곧 고장 날 것 같다고 알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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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재난을 쉽게 해결할 수 있다. GM은 예정된 기기 정비 일정을 조정하는 시스템도 사용하고 있다. 화낙 아메리카Fanuc America 대표 릭 슈나이더 Rick Schneider는 “로봇 부품 공급업체인 우리는 시스템을 통해 로봇을 면밀히 관찰하고, 도움과 지침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 GM 직원들은 기계가 작동하지 않아 공장 로봇에 물리적으로 연결했을 때에만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젠 경고가 나타나기를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위브루는 “가만히 앉아 로봇이 고장 나는 것을 지켜보는 대신, 예산을 다른 사업 목표에 투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60%
성별 때문에 뜻하지 않은 승진을 한 기술업계 여성 임원 비율
(2016년 엘리펀트 인 더 밸리 설문 결과)




서울경제 포춘코리아 편집부/By Jonathan Vanian

안재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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