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덴마크 디자인의 저력

대니쉬가구, 로열코펜하임 등 디자인강국 덴마크

페닐레 무리츠센의 목걸이 ‘부시-탱크’는 어린이의 그림같은 단순한 형태지만 깊은 내용과 독특한 미감을 갖고 있다. /사진제공=서울대미술관 ⓒDanish Art Foundation<BR><BR>페닐레 무리츠센의 목걸이 ‘부시-탱크’는 어린이의 그림같은 단순한 형태지만 깊은 내용과 독특한 미감을 갖고 있다. /사진제공=서울대미술관 ⓒDanish Art Foundation



대니쉬(Danish·덴마크의) 가구, 로열코펜하겐 도자기 등 공예와 디자인 분야에서 덴마크는 세계 으뜸으로 꼽힌다.


1964년 창설된 국립 덴마크예술재단은 자국 작가들의 장신구 작품을 정기적으로 구입해 컬렉션을 구축하고 있다. 재단은 2007년부터 이들 소장품을 공공행사에 참석하는 국민들에게 ‘무료’로 대여하며 예술성과 실용성을 동시에 알린다. 이처럼 재단이 펼치는 꾸준한 작품 구입은 공예 장인과 예술가들에게 생계를 지원하고 창작 여건을 마련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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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영화 제작이나 유명인사에게도 적극적으로 이들 장신구를 대여해 줘 해당 작가와 작품의 홍보까지 돕는다. 일반 국민들은 예술성 높은 귀한 장신구를 일상에서 직접 착용함으로써 친숙해질 기회를 가지니, 자연스러운 저변 확대가 선순환 구조를 이룬다. 창의력 기반의 작품을 활용하는 창조경제인 동시에 대여 방식을 통해 공유경제를 실천하는 사례다. 실용주의와 기능주의를 표방하는 덴마크 디자인의 경쟁력은 이 같은 거름에서 비롯된다.

덴마크 공예문화의 정수가 담긴 장신구를 보여주는 ‘덴마크의 보석함’ 전시가 11월22일까지 서울대학교미술관 내 코어갤러리에서 열린다. 덴마크예술재단이 소장한 43명의 작가 작품 200여 점을 엄선했다.

재단의 첫 수집품이기도 한 해닝 코펠의 1947년 모델 은팔찌로 전시는 시작된다. 덴마크 장식 디자인을 이끈 코펠은 그전까지 주목받지 못했던 ‘은’을 장신구의 재료로 끌어냈다. 움직이는 조각 ‘모빌’의 영향을 받은 페데르 뮈스의 작품은 착용한 사람이 움직일 때마다 장신구도 함께 찰랑거리는 모습을 상상하는 재미가 있다. 속옷, 승차권 같은 일상용품에서 영감을 얻은 올레 벤트 페테르센의 작품은 재기발랄하다. 장신구가 드러내는 지위의 상징, 깃털·동전·바늘 등 새로운 재료들의 실험성, 장신구와 몸의 관계 등 아기자기한 전시지만 알거리와 볼거리가 엄청나다. (02)880-9504


카밀라 프라쉬의 팔찌 ‘회전하는 촉수’는 나일론과 붉은 실리콘 똑딱단추 등으로 만들어졌지만 고급스러워 보인다.  /사진제공=서울대미술관 ⓒDanish Art Foundation<BR><BR>카밀라 프라쉬의 팔찌 ‘회전하는 촉수’는 나일론과 붉은 실리콘 똑딱단추 등으로 만들어졌지만 고급스러워 보인다. /사진제공=서울대미술관 ⓒDanish Art Foundation



조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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