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과일 주스는 남녀노소 전 연령대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기에 주기가 짧은 외식시장에서 10년 이상 장수할 수 있는 아이템입니다. 시금치·케일 등 건강한 식재료를 맛있게 먹으려는 고객들이 증가하고 있어 주스 분야의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합니다.”
‘주스 반, 커피 반’ 콘셉트로 1,000~2,000원대 생과일 주스와 커피를 주력으로 선보이며 브랜드 출범 2개월 만에 전국 8개 매장을 일궈 화제가 된 주인공이 있다. 생과일주스 전문점 곰브라더스를 운영 중인 조허정(사진) 제이스타임 회장이다.
올해로 32년째 프랜차이즈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조 회장은 국내 프랜차이즈 역사의 산 증인으로 꼽힌다. 여러 업종을 겪으며 쌓인 노하우와 경험을 바탕으로 외식 트렌드를 빠르게 파악, 지난 2012년 스몰비어 전문점 용구비어를 열어 300개 가맹점을 보유한 유망 브랜드로 키워냈다. 이어 올해에는 웰빙과 가성비를 추구하는 니즈를 반영, 거품을 뺀 생과일 주스와 커피를 판매하는 곰브라더스를 창업, 고객과의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
최근까지 국내 커피 전문점은 커피의 맛만큼이나 편안한 공간을 중시하는 트렌드에 힘입어 좌석 수를 대량으로 늘리는 경쟁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업계에 저가 열풍이 불면서 테이크아웃을 전문으로 하는 소규모 커피전문점들이 대거 등장했다. 그러던 중 업체 근처에 생긴 저가 생과일주스 전문점과 커피 전문점을 각각 둘러본 직원들이 주스와 커피를 동시에 판매하는 저가 음료 매장을 제안했다. 조 회장은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직원들의 의사에 응해 서울 길동에 1호점을 열었다. 테이크아웃을 주력으로 고객의 다양한 취향을 겨냥하는 중저가 전략을 편다면 비수기 없이 많은 고객들을 확보할 수 있으리라 직감한 것이다.
곰브라더스는 다른 업체에 비해 생과일주스 시장 진입에 한발 늦은 만큼 재료에 차별화를 뒀다. 조 회장은 “여러 생과일주스 전문점을 방문해 제품을 맛보면서 설탕 시럽 맛이 강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내 아이에게 먹일 수 없을 거라고 판단해 설탕 대신 사탕수수로 단맛을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냉동 과일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철칙 하에 제철 과일 메뉴는 시기가 지나면 판매를 중단하고 수입 과일을 활용해 제철 메뉴를 보강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그의 사업감각이 수많은 좌절과 실패를 통해 길러졌다고 말했다. 늘 탄탄대로를 걸어온 것이 아니라 이 같은 길을 닦는 방법을 현장의 밑바닥에서부터 배웠다는 것이다. 조 회장은 “30대 초반에 귀금속 프랜차이즈로 첫 사업을 시작했지만 외환위기를 겪으며 문을 닫았고 이어 오픈한 고기전문점은 광우병 파동으로, 9,900원짜리 참치 전문점은 수은 파동으로 폐점했다”며 “창업을 접고 대형 프랜차이즈 본사에 들어가 해당 브랜드를 키우면서 부족했던 점을 깨닫고 보완해 다시 창업에 재도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신뢰 경영을 바탕으로 곰브라더스를 한국의 대표 생과일주스전문점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연내 100개 매장을 오픈하고 3년 내 전국에 500개 매장을 출점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조 대표는 “향후 3년 동안 곰브라더스에 집중해 용구비어와 더불어 각각 연 매출이 1,500~2,000억에 달하는 유망 브랜드로 육성할 것”이라며 “향후 세계 각국의 다양한 디저트를 소개하는 등 롱런할 수 있는 브랜드 양산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