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5월엔 팔고 증시 떠나라?..."이번엔 다르다"

中 부동산가격 회복·국내 기업 실적 개선 등 영향

박스권서 상승세 전망...중순이후 보수적 대응을

방망이 짧게 잡고·경기 민감주·내수주 주목해야







계절의 여왕 5월에는 증시 격언(팔고 떠나라·Sell in May and go away)처럼 쉬어야 하나.

지난달 말부터 코스피지수가 하락하면서 시장에서 ‘5월 악재론’이 다시 고개를 드는 가운데 일부 증시 전문가들이 중국의 부동산 가격 상승과 국내 기업 실적 개선 등을 근거로 긍정적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증시를 밝게 보지 않더라도 5월 비관론에 사로잡힐 정도는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 A지수의 MSCI 신흥국지수 편입과 오는 6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등 악재성 글로벌 이벤트가 남았지만 적어도 이달 중순까지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1일 국내 주요 증권사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올해 5월 코스피는 국내 기업의 실적 개선과 원자재 가격 안정세 등에 힘입어 1,950~2,060 사이 박스권에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센터장은 “6월에 금리 인상,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Brexit) 등의 악재 요소가 나타나는 만큼 보수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면서도 “5월까지 비관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국내 증권가에서 5월은 대체로 비수기로 여겨진다. 연초 정부의 긍정적인 정책 발언에 힘입어 상승세를 타던 주가가 기업 실적과 계절적 요인 등으로 하락하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간 글로벌 악재도 유독 5월에 집중됐다. 지난 2010년 5월에는 포르투갈·이탈리아·그리스·스페인(PIGS) 재정 위기로 5월 코스피지수가 5.76% 하락했다. 2012년 5월에는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로 7%가량 급락했다. 부진한 증시는 투자자들의 수익률 하락으로 이어졌다.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코스피의 월별 평균 수익률을 집계한 결과 5월이 -2.29%로 가장 낮았다.


하지만 올해는 중국의 부동산 가격 상승과 국내 내수주 실적 회복 등으로 일방적인 비관론을 주장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김학균 미래에셋대우 수석연구위원은 “현재 글로벌 경제의 핵심은 중국 부동산 시장인데 정부가 통제하기 어려울 정도로 올라가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중국 집값 상승은 국내 철강업종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에 5월 주가가 더 올라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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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5월에 팔고 떠나려는 투자자들에게도 주가 상승을 지켜보고 5월 말부터 보수적으로 대응하기를 권했다. 김영준 교보증권 센터장은 “5월 후반부에는 미국 금리 이슈나 중국 MSCI 신흥국지수 편입 등이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라며 “박스권에서 지수를 살피면서 매매하는 전략을 권한다”고 말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센터장도 “짧게 보고 베팅한다고 생각하고 이익이 나면 다른 종목으로 옮겨가는 것이 좋다”며 “완전히 떠나기보다는 4월보다 상황이 안 좋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민감주는 5월 매수세를 유지하려는 투자자들에게 유리한 투자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학균 연구위원은 “경기 민감주는 2·4분기 중반에 더 오를 것 같다”며 “업황이 좋아지려는 업종과 바이오처럼 최근 가격이 크게 내려간 업종에 투자하라”고 말했다. 김영준 센터장도 “방향을 예단하기보다는 박스권에서 매매 전략이 유효하다”며 “중국 경제는 예상 가능하기 때문에 철강업종에 투자하거나 엔화 강세와 맞물린 자동차·건설·건자재 분야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실적이 호조세였던 국내 기업에 맞춰 투자하는 방법도 주효하다. 조 센터장은 “실적 개선이 아직 주가에 반영되지 않은 유통·통신·미디어 등의 내수주가 단기적으로 좋은 투자 업종”이라며 “5월까지는 비관적이지 않지만 오히려 6월에 변동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에 5월 중순 이후부터는 보수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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