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체중 줄여라"...車업계 감량전쟁

각국 환경규제 강화에

알루미늄 소재 적극 사용

신형 말리부 130kg↓

신형 말리부신형 말리부


한국GM은 최근 9세대 신형 말리부를 출시하면서 차량의 덩치를 키웠다. 전장이 60㎜ 늘었고 실내공간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휠베이스는 93㎜를 확장해 준대형 세단과 맞먹을 정도가 됐다.

외형은 커졌지만 몸무게는 줄었다. 기존 모델보다 차량 무게가 130㎏ 감소했다. 성인 2명에 해당하는 군살을 차에서 덜어낸 셈이다. 한국GM 관계자는 “차량 무게를 줄이기 위해 초고장력 강판을 적극 채용하고 차량 구조 설계단계에서부터 공을 들였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계에서 치열한 경량화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기존에는 연비와 주행성능 개선을 위해 차량 무게를 줄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생존’을 위해 혹독한 감량작업을 펼치고 있다는 게 자동차업계의 설명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폭스바겐의 배기가스 조작 의혹 사태에 이어 중국 정부가 환경 규제를 더욱 까다롭게 적용해 전기차 시장을 키우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차량 무게를 줄이는 게 브랜드 경쟁력의 핵심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자동차업계는 특히 알루미늄 부품을 차량에 적극 적용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알루미늄 소재를 채택하고 있다. 올 초 출시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후드와 테일게이트 등 주요 부품에 알루미늄 소재를 적용해 철로 된 부품을 썼을 때보다 무게를 약 40% 줄였다.

쌍용자동차의 ‘티볼리 에어’ 는 기존 티볼리보다 길이와 높이를 각각 245㎜, 15㎜씩 늘리면서도 초고장력 강판 비중을 높여 기존 티볼리 디젤보다 무게를 40~50㎏ 늘리는 수준으로 막았다.

다만 가격은 부담이다. 차량 경량화에 투자하면 그만큼 차량 가격이 올라가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는 탓이다. 차량 무게에서도 가격과 효율성의 황금 비율을 찾아야 하는 숙제를 자동차업계가 떠안고 있는 셈이다. /서일범기자 squiz@sedaily.com

박재원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