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사정 당국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이철희 부장검사)은 제품 개발·제조 부문의 수사를 일단락하고 이번주부터 판매 부문 관련자들을 불러 조사한다. 검찰이 판매 부문 관련자들을 소환 조사하면서 중점적으로 수사할 부분은 옥시 측이 제품에 문제가 있는지를 파악하고도 별다른 조치 없이 판매를 지속했는지 여부다.
특히 검찰은 옥시가 제품을 첫 개발·제조한 지난 2000~2001년과 본격 판매에 나선 2001~2011년, 증거 인멸·은폐한 시기로 추정되는 2011년 이후로 나눠 수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검찰 측은 이같이 전수조사가 이뤄질 경우 옥시가 제한적으로 인정한 유해 제품의 종류·범위·대상이 한층 늘어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옥시 측이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을 함유한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한 것은 2001년 초다. 그 이후 호흡 곤란 등 부작용을 호소하는 항의성 민원이 제기됐으나 옥시 측은 사실상 이를 무시하고 정부 당국이 폐 손상 사망 등과 인과관계를 확인해 회수 조치를 결정한 2011년 중반까지 제품을 계속 판매했다. 이 기간 판매한 제품 수만도 453만개에 달한다. 정부가 공식적으로 폐 손상 피해를 본 것으로 확인한 인원은 221명으로 이 가운데 177명이 옥시 제품 이용자다. 사망자도 90명 중 70명으로 가장 많다.
검찰은 아울러 신현우(68) 전 옥시한국법인 대표에 이어 2005년 6월~2010년 5월 옥시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미국인 리존청(48)과 이후 2012년 10월까지 옥시 경영을 책임진 인도 국적 거라브 제인(47) 등을 소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다만 검찰은 현재 영국 본사에 제품 개발·제조의 책임을 묻기는 어렵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