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막하는 ‘서울포럼 2016’에는 로봇·자율주행·바이오·드론 등 국내 신성장산업의 ‘구루’들이 총출동한다.
올해 서울포럼은 단상에 올라 기조 강연을 하는 연사들은 물론이고 각 세션의 패널 토론을 진행하는 ‘모더레이터(moderator)’들까지 각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로 구성했다. 서울포럼에 참석하는 한 대기업 임원은 “올해 삼성그룹 수요 사장단 회의에 강사로 나선 심현철 카이스트(KAIST) 항공우주학과 교수가 토론 진행자로 참석해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첫 번째 세션인 ‘인공지능&휴머노이드 로봇’의 진행자로 나선 김문상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책임연구원은 이족보행 로봇 ‘키보’를 개발한 국내 휴머노이드 로봇의 선구자로 통한다. 김 책임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일본이 독주하고 있는 글로벌 로봇 비즈니스 생태계에 대한 상황 진단과 대응 방안 등에 대한 폭넓은 토론을 이끌 계획이다. 포럼 준비에 한창인 그는 “서울포럼의 청중들에게 로봇 생태계에 대한 심도 깊은 메시지를 던져줄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 번째 세션인 ‘자율주행차’의 모더레이터를 맡은 서승우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는 제자들과 함께 지난해 자율주행차 ‘스누버’를 개발해 2,000㎞ 무사고 주행에 성공한 국내 자율주행차 분야의 석학이다. 최근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국내 대기업들이 신성장동력으로 일제히 ‘스마트카’를 지목하고 있어 청중들의 열기가 어느 세션보다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서 교수는 “자율주행차 분야의 전문가인 라울 로하스 베를린자유대 교수와 세계적 명차 브랜드 BMW의 담당 임원이 직접 진행하는 강연이 매우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완전자율주행에 대해 심도 깊은 토론을 나눌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명했다.
웨어러블로봇과 가상현실(VR) 기기를 다루는 ‘세션3’에서는 한창수 한양대 로봇공학과 교수가 나서 토론을 이끈다. 한 교수는 국방과 산업·의료·실버·재난구조·건설 등 다방면에 적용 가능한 외골격(外骨格) 로봇 ‘헥사(HEXAR)’를 개발하고 같은 이름의 벤처기업을 설립하는 등 이 분야의 선구자로 꼽힌다. 그는 서울포럼에서 휴 허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 및 김태용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무와 함께 웨어러블로봇의 현재와 미래, 노령화사회에서의 쓰임새 등에 대해 집중 논의할 계획이다.
네 번째 세션인 ‘드론&로보어드바이저’를 맡은 심현철 KAIST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1990년대 초 대학 재학 때부터 무인항공기 연구를 시작한 국내 드론 1세대 연구자로 방제용 무인헬리콥터, 한국형 무인전투기, 소형 무인기 편대비행,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드론 비행제어장치 등을 직접 개발했다. 지난 4월에는 삼성그룹 수요 사장단 회의에 강사로 나서 ‘무인 항공기 산업과 기술정책동향’을 주제로 강연하기도 했다.
바이오 제약·헬스케어를 다루는 ‘세션 5·6’의 토론 진행자 이상엽 KAIST 생명화학공학과 특훈교수는 호암상과 마빈존슨상 등을 수상한 휩쓴 바이오·생명공학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이다. 지난해에는 ‘네이처 바이오테크놀로지’가 선정한 ‘세계 최고의 응용생명과학자 20인’에 선정됐다. 이 교수는 이번 서울포럼에서 이른바 ‘레드바이오(의료·제약)’ 분야에서 국내 기업 및 학계의 기술 수준을 점검하는 한편 한국 바이오가 세계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풀어내야 할 숙제를 중심으로 청중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