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IB&Deal

최석종 이직 '후폭풍'…IB팀 집단이직 이대론 좋은가

최 前 교보증권 본부장 KTB사장 이동

IB부문 대부분 인력 연쇄이동 시작

팀단위 이직, 조직안정성 저해 지적





교보증권(030610)이 ‘최석종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최석종 전 교보증권 IB금융본부장이 KTB투자증권(030210) 사장에 내정되자 그가 구축한 교보 투자은행(IB) 인력 풀이 KTB로의 연쇄 이동을 앞두고 있다. 일부에서는 교보증권 IB금융본부가 상당 기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교보증권 IB부문은 최 전 본부장이 지난 2012년 NH농협증권에서 이직한 후 3년간 매년 두 배 이상씩 IB 흑자 규모를 늘린 효자 부서로 꼽힌다.

2일 IB 업계에 따르면 이달 말까지 교보증권 IB금융본부 산하 복합금융 1팀과 2팀의 직원, IB대체투자팀의 팀장을 포함한 전 직원이 KTB투자증권으로 이직한다. 국내 부동산 업무를 전담했던 복합금융1팀이 12명으로 가장 많은 인원이 움직인다. 신재생에너지를 담당했던 복합금융2팀에서도 6명가량이 사표를 제출했다. 항공기 대체투자를 이끌던 IB대체투자팀도 6명 전원이 사표를 제출할 예정이다. 그 외 IB1팀과 2팀도 소수 인원을 제외하고 KTB행을 확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IB금융본부 대부분이 KTB증권으로 이직하게 되는 셈이다.


이직 예정인 한 교보증권 직원은 “교보의 IB금융본부는 최 전 본부장이 라인업을 구축한 만큼 최 전 본부장과 떨어질 수 없는 인연을 갖고 있다”며 “팀 단위 트랙레코드(실적)를 가지고 있어 KTB로 이직해도 기존 딜을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교보증권에서 거래한 대체투자거래 등이 모두 KTB증권으로 옮겨진다는 말로 해석돼 인력 이탈과 함께 교보증권의 트랙레코드에도 큰 타격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 교보증권 영업이익은 상당 부분 IB에서 발생하고 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IB부문의 영업이익은 769억원으로 전체(973억원)의 79%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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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일각에서는 IB팀이 팀워크로 활동하는 특성이 있고 이는 효율성도 높이지만 지나친 집단주의 문화가 회사라는 조직 안정성에 저해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동안 최 전 본부장은 ‘구조화 금융의 달인’으로 불렸다. 2003년 LG카드 부실채권을 처리하는 배드뱅크 구조를 짜냈고 2008년 NH농협증권에서는 건설사 미분양 적체 해소를 위한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을 4,044억원 발행해 건설사의 유동성을 지원한 공로로 기획재정부 표창을 받았다. 교보증권으로 자리를 옮긴 후에는 IB부문을 성장시켜온 주역으로 꼽힌다.

교보증권은 진화에 나섰다. 최 전 본부장의 빈자리를 임정규 구조화금융본부장이 겸직하고 이직을 막기 위해 직원들과 1대1 상담에 들어갔다. 교보증권의 한 관계자는 “설득작업을 하고 있다”면서도 “IB본부별로 독립 업무를 하기보다 융합 업무를 해왔기 때문에 본부 직원들의 대량 이직이 결정되더라도 업무 차질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보증권 IB는 최 전 본부장과 임 본부장, 박종길 프로젝트금융본부장 등의 삼각편대를 이뤄왔다. 김대중 자산금융본부장이 최 전 본부장과 함께 KTB행을 일찌감치 확정한 후 다른 본부장의 이동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관측된다. 이날 김 본부장은 지난달 3일 교보증권 1만9,191주(0.05%)를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송종호·김연하기자 joist1894@sedaily.com

송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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