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정책

한진해운 채무재조정 위해 내일부터 조기 실사

채권단, 자율협약 개시와 함께 동시에 진행

원칙대로라면 용선료 협상 마무리 이후에나

신속 진행위해 삼일회계법인에 실사 맡길듯

한진해운 채권단은 채무 재조정을 위한 실사 일정을 앞당겨 4일 자율협약 개시와 동시에 진행하기로 했다. 원칙대로라면 조건부 자율협약에선 사채권자집회를 통한 채무 재조정과 용선료 협상이 마무리된 후 실사를 진행하지만 채권단은 실사를 미리 진행해 한진해운 정상화를 위한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겠다는 구상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진해운 채권단은 이르면 이번주 제안요청서를 회계법인에 발송해 한진해운 채무 재조정을 위한 실사 주관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한진해운의 명운이 걸린 용선료 협상과 사채권자집회 등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 절차가 마무리된 후 실사에 들어가면 정상화를 위한 시간 공백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채무 재조정을 위한 실사는 회계법인을 대상으로 공개입찰 방식으로 선정해 진행하지만 채권단은 업무 효율성 등을 고려해 지난해 경영실사를 맡았던 삼일회계법인 그대로 맡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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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관계자는 “용선료 협상이 마무리된 후 실사에 착수하면 한진해운의 경우 촌각을 다투는 상황에서 손실이 발생할 우려가 커 조기에 실사에 들어간다”면서 “용선료 협상과 사채권자집회가 잘 마무리되면 곧바로 채무 재조정 방향을 논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한진해운의 상황은 급박하다. 한진해운은 현재 유동성을 감안할 때 6월 말께까지 해외 선주들과의 용선료 인하 협상이 불발되면 양대 해운사인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법정관리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한진해운은 오는 6월 말 1,9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하지만 상환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채권단이 실사를 앞당기는 등 정상화에 고삐를 죄는 동시에 한진해운도 용선료 인하와 사채권 채무 재조정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한진해운은 지난달 29일 3개월 내로 용선료 인하 협상을 완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진해운은 이달 중순께 현대상선의 용선료 협상이 마무리되면 이를 지렛대로 선주들을 설득해본다는 계획이다. 또 한진해운은 오는 19일 무보증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대한 사채권자 집회를 열고 채무조정에 나선다.

김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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