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경제도약, 중기 수출로 돌파구 찾자> 해외시장 개척 "이젠 온라인으로"

K팝 가수가 입던 의류서

미용 기구 등까지 '불티'

인터넷서 인지도 높인 후

해외 오프라인 진출 늘어

과도한 인증 절차 줄이고

한류 콘텐츠 연계도 필요

온라인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제공하는 심플렉스인터넷이 지난해 진행한 ‘글로벌 물류 전략 세미나’에 온라인 수출에 관심 있는 사업자들이 참가해 성황을 이루고 있다. /사진제공=심플렉스인터넷온라인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제공하는 심플렉스인터넷이 지난해 진행한 ‘글로벌 물류 전략 세미나’에 온라인 수출에 관심 있는 사업자들이 참가해 성황을 이루고 있다. /사진제공=심플렉스인터넷




K팝 남자가수들이 착용하는 의류를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바이더알은 해외시장에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하지도 않았는데도 해외 바이어들의 구매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한류 영향으로 중국과 유럽 등 해외 의류 도매업체들이 국내 온라인 쇼핑몰을 보고 자국에서 바이더알의 제품을 판매하겠다고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과 유럽의 의류 도매업체들이 바이더알의 상품을 대량으로 구매해 자국에서 재판매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바이더알의 최근 매출의 30%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다. 바이더알과 거래하는 해외 도매업체만 50개에 달할 정도다. 이인원 바이더알 대표는 “국내 온라인 쇼핑몰과 해외 직판 온라인 쇼핑몰을 개설한 뒤 국내 제품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자 해외 유명 쇼핑몰과 유럽 오프라인 편집숍 등에서 구매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국내에서 온라인 쇼핑몰만 잘 갖춰도 이것이 바로 해외 마케팅으로 이어져 해외 매출을 늘리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용용품 전문업체 코링코 역시 온라인 마케팅 효과가 해외 수출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코링코는 지난 2009년 설립 이후 미용 기구와 뷰티케어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국내와 일본 온라인 시장에 진출했다. 특히 일본의 온라인 오픈마켓 라쿠텐에서 미용 기구 분야 판매 1위를 달성하는 등 일본 내 충성고객을 확보하자 대만과 프랑스 바이어들의 요청이 쇄도했고 코링코 제품 독점 공급권을 주고 있다. 최근에는 직접 진출하지 않았던 미국과 중국·홍콩·유럽·캄보디아 바이어에게서도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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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처럼 온라인 유통채널을 통해 인지도를 쌓은 뒤 해외 바이어의 요청으로 해당 국가의 오프라인 유통망에 진출하는 새로운 무역패턴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기존에 중소기업들은 해외 수출을 시작하기 위해 해외 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확보하고 전시회나 박람회 등에 참가해 물량을 늘리는 방식을 사용해왔다. 기존 방식으로 중소기업들이 해외시장의 판로를 확보하는 것은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데다 정보와 제품 제공에 제한이 있지만 온라인을 통한 해외 진출은 각종 제약에서 자유로운 장점이 있어 최근 수출 개척의 트렌드가 변하고 있는 것이다. 이시환 심플렉스인터넷 카페24마케팅전략연구소장은 “중국 주요 도시의 시장 조사기간만 6개월이 넘게 걸릴 정도”라며 “온라인을 활용한 새로운 무역패턴의 장점은 진입 장벽이 높았던 기업들이 온라인이라는 새로운 유통 창구를 활용해 다양한 콘텐츠로 해외 고객들에게 쉽게 어필하고 판매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무역 패턴의 변화는 긍정적이지만 아직 국내 전자상거래 수출은 걸음마 수준에 불과하다. 전 세계 교역량이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도 글로벌 국경 간 전자상거래 규모는 올해 4,000억달러(456조5,000억원)에서 오는 2020년 9,940억달러(1,134조5,000억원)로 급격하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우리나라 전자상거래 수출액은 4,460만달러(509억원)에 불과하다. 무역규모 세계 6위인 우리나라가 정보기술(IT) 인프라와 한류라는 긍정적인 환경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전자상거래 시장에서는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IT 인프라를 활용한 전자상거래 인프라 구축에 공을 들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중소기업진흥공단 수출지원 담당 관계자는 “국내 전자상거래 수출 활성화를 위해 공인인증서와 액티브엑스 등과 같은 과도한 보안 장벽을 해소해야 한다”면서 “해외 소비자들의 한류 문화에 대한 열광적인 수요를 국내 중소·중견기업들의 한류 콘텐츠와 연계한 온라인 수출 촉진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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