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에 쌓여졌던 비트코인 개발자가 정체를 드러낸 가운데, 진위 논란이 불거졌다.
2일(현지시각) 호주의 사업가 겸 컴퓨터공학자 크레이그 라이트는 영국 BBC, 주간지 이코노미스트, 남성지 GQ를 통해 7년간 ‘나카모토 사토시’란 가명으로 알려진 디지털 화폐 ‘비트코인’의 개발자가 자신이라고 밝혔다. 라이트는 이를 증명하기 위해 비트코인 개발 초기에 만들어진 암호키로 서명을 시연했다.
이에 대해 온라인 매체 마더보드는 “크레이그 라이트가 자신이 비트코인 개발자라고 주장하며 제시한 증거는 전혀 의미가 없다”며 라이트의 주장에 반박하고 나섰다.
보안 전문가 단 카민스키는 “라이트는 비트코인 개발자가 2009년 사용했던 비트코인 거래 서명을 재사용했을 뿐”이라며 “라이트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개발자들도 라이트의 주장에 반대한다고 언급했다. 개발자 피터 토드는 “내가 조지워싱턴이라고 주장하면서 증거로 조지워싱턴 사진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것과 같은 원리”라고 밝혔다..
거듭된 논란에 비트코인 초기 암호 개발자 제프 가직은 “라이트가 자신이 비트코인 개발자임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그가 비트코인 개발 암호를 가지고 있다는 새로운 증거를 제시해야 한다”고 전했다.
라이트가 제시한 증거는 비트코인의 첫 번째 블락에서 생성된 것으로, 초기 비트코인 채굴자였다면 쉽게 알 수 있는 코드라고 알려지고 있다.
앞서 비트코인 개발자를 두고 여러 인물이 ‘나카모토 사토시’라고 지목됐었지만 정확히 드러나지 않은 상태로 확인됐다. 2014년 3월 ‘나카모토 사토시’가 가명이 아닌 본명일 것이라는 추측으로 북미 지역에서 그 이름을 가진 사람을 찾아 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당시 비트코인 개발자로 지목됐던 도리언 S. 나카모토(개명 전 나카모토 사토시)는 “더는 그 일에 관여하지 않고 있으며 그에 관해 말할 수 없다. 그것은 다른 사람들에게 넘어갔고, 현재는 그들이 책임지도 있다. 나는 더는 어떤 관계도 없다”고 언급했다.
이후 나카모토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3주 전 기자의 연락이 왔다는 소식을 듣기 전에는 비트코인을 들어보지도 못했다”며 자신은 비트코인 개발자가 아니라고 밝히기도 해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사진=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