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김승열의 Golf&Law] 카트 장착 GPS로 라운드 즐기고 식음료·골프공도 드론 배송시대

<60>골프와 O2O 비즈니스

스크린골프 진화를 통해

온·오프라인 융합 빨라져

한국, O2O분야 선점해야

온라인-오프라인 연계(O2O) 사업의 분야가 넓어지고 있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일본의 한 전자상거래업체는 이달부터 골프장에서 드론 배송 사업을 시작한다. 스낵이나 음료·골프볼을 드론으로 골프리조트 내 원하는 곳까지 보내는 것으로 배송에 3분 정도밖에 안 걸려 시범운용에서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았다고 한다. 골프장이 향후 디지털 시대 배송 분야에서 주목받는 드론의 첫 상업적 운용 시험무대가 되는 셈이다.

골프장에서는 카트에 장착된 GPS도 흔하게 볼 수 있다. 캐디가 일반적이지 않은 해외에서는 경기보조원 없이 카트에 설치된 GPS를 활용해 라운드를 즐기도록 하는 곳이 많다. 이용자는 홀까지 거리 정보를 받을 수 있고 진행상 문제가 있으면 이를 원격으로 지켜보던 골프장 요원이 현장에 출동해 즉시 문제를 해결하기도 한다. 리모컨 버튼으로 카트를 움직이게 하거나 정지시킬 수도 있어 캐디가 없어도 그리 불편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스크린골프의 진화를 통한 오프라인 골프와 온라인 골프의 융합 현상도 흥미롭다. 스크린골프를 단지 실내에서 즐기는 정도가 아니라 오프라인상에 그린이나 러프, 벙커 지역을 별도로 설치해 실감을 높이는 시뮬레이터도 있다. 소위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융합으로 양자의 장점을 극대화한 것이다. 적정한 수준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결합되면 접근성이나 비용 등에 있어 골프의 대중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이는 디지털 시대에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결합 모델로 시사하는 바가 클 것이다.


골프 교육이나 훈련 과정의 온라인화도 꽤 발전했다. 스크린골프의 기초 기술이던 것이 과학적인 연습 장치로 발전한 경우다. 모니터를 통해 임팩트 각도, 볼의 탄도와 방향, 스핀 양, 비거리 등을 정확하게 보여주기 때문에 스스로 스윙 자세나 궤도 등을 교정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자신의 스윙을 화면으로 보여주는 타석이 설치된 골프연습장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골프 레슨이 인공지능으로 대체될 날도 머지않았다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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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과의 동반 라운드도 시험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아직은 로봇이 투박한 스윙기계의 모습을 하고 있으나 점차 인조인간의 형태로 변형돼 라운드 파트너로 인기를 누릴 가능성이 있다. 고령화 등의 영향으로 4인 팀 구성이 쉽지 않아질 것이고 로봇 골퍼는 라운드 동반자뿐 아니라 필드 교습가로서의 역할도 해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골프는 디지털 시대에 인공지능과 첨단 혁신기술의 집약적인 시험무대가 되고 있다. 여기에 우리나라가 골프 강국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골프에 대한 편견과 잘못된 인식을 버리고 시대에 맞게 선제적으로 수용, 혁신함으로써 골프 O2O 분야를 국가적인 미래사업으로 진흥시켜 나가기를 기대한다.

/법무법인 양헌 온라인리걸센터 대표·KAIST 겸직교수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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