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강풍에도 프로 뺨치는 안정된 경기력…갤러리도 탄성

본지 후원 제3회 덕신하우징배 꿈나무골프대회

드라이버 커버 보면 어린이지만

경기 임하는 눈빛은 이미 프로급

남자 고학년부 우승은 김성현

윤이나, 9오버로 여자부 제패

남녀 저학년부선 문동현·조금주

제3회 덕신하우징배 전국남녀꿈나무 골프대회에 참가한 한 여학생이 4일 경기 파주의 서원밸리CC에서 드라이버 샷을 하고 있다.  /파주=권욱기자제3회 덕신하우징배 전국남녀꿈나무 골프대회에 참가한 한 여학생이 4일 경기 파주의 서원밸리CC에서 드라이버 샷을 하고 있다. /파주=권욱기자




“이렇게 바람 많이 부는 날 관건은 멘털이에요.”


“드라이버 샷으로 230야드쯤 보내지만 거리를 더 늘려야죠.”

어린이날을 하루 앞둔 4일 경기 파주의 서원밸리CC는 어린이 세상이었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골프 꿈나무들의 열기가 필드를 뒤덮었다. 덕신하우징배 전국남녀꿈나무 골프대회가 그 무대. 데크플레이트 국내 1위 기업 덕신하우징이 주최하고 한국초등학교골프연맹이 주관하는 이 대회는 서울경제신문·대한골프협회 후원으로 올해로 3회 대회를 치렀다. 총상금 1,080만원인 이 대회는 초등연맹 2016시즌 개막전으로 대한골프협회 주니어 상비군 선발 포인트도 걸려 있다. 4개 부문(5·6학년 남녀, 2~4학년 남녀)으로 나눠 하루 18홀씩 이틀간 타수 합계로 순위를 가리는 스트로크 플레이 방식으로 진행됐다. 고학년 남녀는 화이트 티잉그라운드, 저학년 남녀는 레드 티잉그라운드에서 쳤다.


전날 대회장을 강타한 거센 비바람에 겨울용 외투까지 꺼내야 했던 참가자들은 이날은 맑게 갠 하늘 아래 눈부신 필드를 마음껏 즐겼다. ‘뽀로로’ ‘희동이’ 등 만화 캐릭터로 된 드라이버 커버만 보면 영락없는 어린이들이었지만 경기에 임하는 눈빛은 프로선수 못지않았다. 이틀 연속 초속 10m가 넘는 강풍이 불어닥쳤음에도 참가자들은 안정된 경기력으로 갤러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이 대회는 초등연맹 대회 사상 최초로 갤러리 입장을 지난해 허용했고 회원제 명문 코스로 대회장을 옮긴 올해도 갤러리를 받았다.

관련기사



한 여학생은 바람 많은 날 경기요령을 묻자 “관건은 멘털”이라며 “바람을 의식하기보다 원하는 방향으로만 보낸다는 마음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거리측정기로 핀까지 거리를 확인하고 잔디를 뜯어 바람에 날려보는 등 꼼꼼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120여명 참가자 중에는 짧은 퍼트를 놓쳤다며 눈물을 쏟는 남학생도 있었다.

남녀 고학년부가 모두 1타 차로 우승·준우승이 갈리고 남자 저학년부는 2명이 3차 연장까지 갈 정도로 승부는 치열했다. 1라운드 3오버파 75타, 2라운드 6오버파 78타로 합계 9오버파를 적어 우승한 남자 고학년부 김성현(화성월문초6)은 “타이거 우즈도 못한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게 장래 목표”라며 눈을 반짝였다. 이날 생일을 맞은 윤이나(창리초6)는 역시 9오버파로 여자 고학년부를 제패했고 남녀 저학년부에서는 문동현(석남서초4)과 조금주(석우초4)가 우승을 차지했다. 상금은 고학년 우승 80만원, 준우승 40만원, 3위 30만원이며 저학년은 우승 50만원, 준우승과 3위 30만원씩이다. 4~10위에게는 모두 20만원씩이 돌아갔다.

한편 이날 한국축구 레전드 차범근씨가 아들인 차두리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와 대회장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꿈나무를 대상으로 차범근축구상을 제정할 정도로 유소년 스포츠에 관심이 많은 차 감독은 골프에도 일가견이 있다. 싱글 골퍼 수준이다. 차 전 감독은 “골프 꿈나무들의 꿈과 희망을 응원하겠다. 이 대회 같은 유망주 발굴의 장이 더 많이 열리기를 바란다”면서 “눈앞의 승패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배움의 자세에 소홀하지 않기를 스포츠 선배로서 꿈나무들에게 당부한다”고 말했다.

/파주=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양준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