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오전에 암벽·오후엔 스쿼시…삼성 창의력의 산실

삼성전자 혁신 이끌 수원 '센트럴 파크' 가보니

자율근무제 운영…각종 레저 지원

은행·카페 등 편의시설도 한 곳에

사내 벤처 'C랩' 보금자리도 마련

수원 ‘삼성 디지털시티’ 내에 C랩 전용 공간인 C-Space가 마련돼 임직원들이 3D 프린터를 활용해 아이디어 구현을 위한 테스트 제품을 만들어보고 있다./사진제공=삼성전자수원 ‘삼성 디지털시티’ 내에 C랩 전용 공간인 C-Space가 마련돼 임직원들이 3D 프린터를 활용해 아이디어 구현을 위한 테스트 제품을 만들어보고 있다./사진제공=삼성전자




수원 디지털시티 내 센트럴파크는 흡사 미국의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사무실과 같은 분위기였다. 3D프린터 등 첨단 도구를 구비해 직원들이 자유롭게 테스트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했고 근무시간 구분 없이 재충전할 수 있도록 암벽등반 기구까지 갖춰진 각종 레저 공간도 구비돼 있다.


지난 3일 방문한 센트럴파크는 ‘관리의 삼성’에서 ‘혁신의 삼성’으로 변신하려는 삼성전자의 노력이 체화된 공간이었다. 삼성전자는 원래 종합연구소 R1과 R2가 위치해 있던 공간을 2년여간의 공사 끝에 센트럴파크로 조성했다. 총 1,845억원이 투입돼 지상 1층에서 지하 5층(연면적 3만7,259평)까지 마련된 공간은 3만 직원들이 창의력을 키우고 휴식과 자기개발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됐다. 또한 은행과 카페, 모바일숍, 택배이용 시설 등 흩어져 있던 각종 편의시설도 모아 직원들의 편의성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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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직원들이 아이디어를 내고 제품화할 수 있는 공간인 ‘사내 벤처 인큐베이터’ C랩이 가장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기존 서울 양재동과 수원사업장 내에 흩어져 있던 C랩을 센트럴파크에 새로 마련했다. C랩은 삼성전자가 창의적 조직문화를 확산하고 임직원들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해 2013년에 도입한 사내 창의아이디어 육성 프로그램이다. 지난달 기준 총 119개 과제를 발굴했고 86개는 개발을 완료했으며 완료된 과제 중 56개는 사업화 추진을 위해 후속 과제로 연계된 상태다. 과제에 참여한 이들 가운데 자세 교정용 스마트 슈즈 개발 업체 ‘솔티드벤처’나 걸음걸이에 따라 광고포인트를 제공하는 ‘스왈라비’ 등 지난해에만 9개가 분사해 별도로 법인설립을 한 상태다. C랩 중 ‘팩토리’에서는 3D프린터, 레이저커터 기기 등이 마련돼 아이디어 콘셉트를 검증하고 시제품 모델도 제작해볼 수 있다.

편안한 복장을 한 직원들이 커피를 들고 삼삼오오 대화를 나누는 등 대학교의 자유로운 분위기가 느껴지던 센트럴파크에서는 직원들을 건강과 여가를 위한 공간도 눈에 띄었다. 직원들의 요구를 적극 반영해 다양한 동호회를 위한 공간도 마련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그동안 연극이나 오케스트라 등 동호회가 연습하기 위한 대형홀이 없었지만 이번에 마련돼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전했다. 현재 센트럴파크에는 총 40여개 동호회실 수가 마련돼 바리스타·주짓수·힙합 등 다양한 취미를 가진 직원들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1,755평 규모의 피트니스센터는 운동장 반 바퀴에 가까운 넓은 공간과 각종 운동 기기들을 자랑한다. 임직원들은 한 달 이용료 3만원이면 암벽·PT·스쿼시·GX·스피닝 등 피트니스센터 내 모든 주요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자율근무제를 활용하기 때문에 오전5시30분에서 오후1시까지, 오후5시부터 10시까지 직원들이 자유롭게 운동시간을 정할 수 있다”고 전했다. /수원=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김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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