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채권

얼어붙었던 여전채 시장, 봄바람 살랑살랑

ISA 시행으로 ELS 발행 늘어

지난달부터 투자수요 회복세

"펀더멘털 잘따져 옥석가려야"





얼어붙었던 여신전문금융채권(카드·캐피털채권)의 투자수요가 4월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여전채의 주요 고객인 주가연계증권(ELS) 시장이 홍콩H지수 폭락의 영향에서 조금씩 되살아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용등급 ‘AA-’인 여전채 3년물의 동일 만기 국고채 대비 가산금리는 4일 현재 63.3bp(1bp=0.01%포인트)로 약 1개월간 9.0bp나 내려갔다. 국고채 대비 가산금리는 해당 채권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호도를 파악할 수 있는 척도로 투자자들이 기피할수록 가산금리는 불어나고 반대로 채권값은 떨어진다. 여전채는 지난해 하반기 BNK캐피탈의 렌털 계약 문제,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파문 등의 영향으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후 지난 3월까지 좀처럼 회복하지 못했다. 연초 70bp 중반까지 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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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채의 투자심리 회복은 ELS 등 파생결합상품 시장이 다시 살아나며 시작됐다. ELS의 발행은 금융시장의 변동성과 홍콩H지수 ELS 폭락의 여파로 2월까지 얼어붙었으나 3월 이후 위험자산 선호가 살아나고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시행 등으로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지난달 공·사모 ELS 발행액은 5조9,384억원으로 올 2월 2조8,195억원과 3월 4조2,150억원에 비해 큰 폭으로 늘어나며 여전채의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다만 현대캐피탈 등 안정적 거래처를 확보한 우량 업체나 펀더멘털이 양호한 업체와 그렇지 못한 업체 간 실적 차별화가 예상되는 만큼 여전채 내에서도 옥석 가리기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대부업법상 최고금리 인하 조치 등 수익성에 영향을 미치는 금융규제가 시행되고 있고 업권 내 경쟁심화도 여전한 탓이다. 전문가들은 펀더멘털이 양호하고 자동차 할부금융 등 일정한 거래선을 확보하고 있는 은행·금융지주 계열 캐피털사를 주목한다. 민동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KB캐피탈·JB우리캐피탈·BNK캐피탈 등은 자동차 업체와 정산약정에 따른 수익보전이 가능하고 경쟁도 상대적으로 덜 치열한 편”이라며 “지주사 내 수익성 비중도 높아 유사시 지원 가능성도 높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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