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제조업, 외환·금융위기 잇는 세번째 불황… 위기 장기화하나

현대경제硏…"제조업 생산증가율 6분기 연속 감소"

"불황 강도 약하지만 시상수요 침체 장기화가 문제"



최근 제조업 경기가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에 이은 세 번째 불황 시기라는 분석이 나왔다.

8일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제조업 생산증가율은 6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생산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3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외환위기(1998년 1·4분기~1998년 4·4분기)와 금융위기(2008년 4·4분기~2009년 2·4분기)에 이어 지금(2014년 4·4분기~2016년 1·4분기)이 세 번째다.

연구원은 이번 제조업 불황의 가장 큰 특징은 불황의 강도는 앞에 두 번의 위기 때보다는 다소 약하지만, 불황의 기간은 길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첫 번째 불황기였던 외환위기 때에는 제조업 생산이 4분기 연속으로 감소했고, 금융위기 때도 3분기 연속으로 감소했다.


외환위기와 금융위기, 현재 불황을 비교해보면 현재의 불황은 제조업 생산증가율과 평균가동률에서는 외환위기와 금융위기 때보다 양호하다. 현재 생산증가율은 분기 평균 -0.9%로 외환위기(-6.5%)와 금융위기(-11.1%)보다 감소 폭이 크지 않다. 다만 불황이 길어지다 보니 최근 2분기는 불황 초기와 비교하게 되면서 기저효과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지금은 74.2%로 외환위기(67.6%)와 금융위기(70.2%) 때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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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시장수급 측면에서 보면 외환위기나 금융위기와 달리 재고가 증가하는 모습이다. 제조업 출하증가율은 이전 두 번의 불황기에는 급격하게 감소했다가 즉각 회복되는 모습이었지만, 이번 불황은 출하 감소가 상당 기간 이어지고 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과거 두 번의 불황기에는 기업들이 경기침체를 단기적 현상으로 인식하고 회복국면에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생산 여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었지만, 이번에는 불황이 길어지면서 기업들이 생산 능력을 낮은 수준에서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현재 제조업의 문제점은 불황의 강도가 아닌 시장수요 침체의 장기화에 있다”며 “우리 대부분의 주력 제조업들이 한계상황을 맞이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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