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기업가정신' 교육자 1만명 양성하자

황보윤 한국벤처창업학회 회장, 국민대 글로벌창업대학원 주임교수



현재 전 세계 국가들은 ‘고용 없는 성장과 일자리 부족’ 현상으로 홍역을 앓고 있다. 컴퓨터와 인터넷이 가져온 소위 ‘3차 산업혁명’으로 사람들의 일자리는 과거보다 30% 가까이 감소하게 됐다. 지금 진행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은 힘들고 위험한 일들을 인공지능 로봇이 대체할 것으로 예상돼 현재의 ‘일자리 부족과 경기 침체’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과 영국 등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은 ‘기업가정신’을 국가적 중요 이슈로 두고 있고 그 다양한 해결책 중 하나로 기업가정신 의무교육을 실시해오고 있다. 유럽에서는 2006년 오슬로 어젠다를 통해 초중고교부터 기업가정신 의무교육을 권고한 데 이어 세계경제포럼(WEF)도 2010년 기업가정신 교육 선언을 통해 전 세계에 기업가정신 의무교육을 권고한 바 있다.


우리 정부도 2015년 7월9일 벤처 진흥책 발표에서 기업가정신 의무 교육 실시를 선언한 바 있다. 그 내용은 오는 2018년부터 초등학교 3학년부터 6년, 중·고등학교 1학년생들에게 기업가정신 교육을 의무화하는 것이다. 또한 2020년부터 전 학년 기업가정신 교육 의무화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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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주요국들과 비교해볼 때 한국에서는 기업가정신 의무교육 시행 발표가 매우 늦은 편이다. 하지만 더 심각한 문제는 초중고교에 가르칠 기업가정신 교육 전문가가 부족하다는 데 있다. 한국교육개발원(2013)에서 예측하는 2020년 학생 수 예상은 527만여명이고 1주에 학생 300명씩 담당한다고 가정한다면 필요로 하는 기업가정신 교육 전문가 수는 17,560여명(527만명/300명)이 된다. 또한 2015년 기준 전국 초중고등학교 수는 1만1,526개다. 각 학교에 한 명씩 기업가정신 교육 전문가를 배치한다고 해도 1만여명이 필요하다.

기업가정신 교육은 일반적인 경제 교육이나 금융 교육과는 다른 성격이다. 새로운 기회를 찾아낼 수 있고 현재 가지고 있는 주변 자원 그 이상을 활용할 수 있는 창의적 사고가 필요한 체험 교육을 말한다. 따라서 단순 지식 전달을 위한 교사가 아닌 기회 인식을 높일 수 있는 체험적 기업가정신 교육 전문가가 별도로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 기업가정신 교육 전문가 특별 양성기관인 기업가정신 대학원(GSE)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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