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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위해 보험 팔게 해달라" 캐피털사, 금융당국에 SOS

조달여건 악화로 비상등 켜져 보험대리점 업무 허용 요청

조달 여건 악화로 비상이 걸린 캐피털사들이 수익성 개선을 위해 금융당국에 보험대리점 업무 허용을 요청할 예정이다. 캐피털업계의 영업환경이 악화된 상황이어서 금융당국의 허용 가능성도 조심스레 흘러나오고 있다.

8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캐피털업체들은 금융위원회에 ‘캐피털사의 보험대리점 업무 취급 필요성에 대한 의견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캐피털사는 이번 의견서에 현행 보험업법에 보험대리점업무를 은행·저축은행·카드사들이 모두 할 수 있도록 명시돼 있는 데 비해 캐피털사만 금지돼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의견을 개진할 예정이다.


해외 선진국의 경우 캐피털사에 대한 이 같은 제한규정이 없다는 것이다. 실제 미국의 경우 GE캐피털 등 자동차할부금융업체가 보험업을 하고 있고 일본 역시 자동차리스업체 오릭스가 보험대리점 업무를 하고 있다. 업계는 또 캐피털사에 보험대리점 업무를 허용하면 소비자의 후생 증진도 커질 것이라고 설명할 예정이다. 캐피털사를 통해 차량·기계 등을 리스·할부하는 기업들이 손쉽게 보험에 가입할 수 있고 이 같은 ‘원스톱(One Stop)’서비스를 통해 품질도 개선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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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털사는 금융당국이 보험판매업을 허용하면 우선 자동차 할부·리스에 자동차 보험을 패키지로 판매하는 형태의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보험사로부터 판매 수수료를 받을 수 있어 캐피털업체로서는 신규 이익 창출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특히 캐피털업계는 이번 요청이 절박한 상황에서 이뤄지는 만큼 금융당국의 입장도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캐피털업계는 지난해부터 자동차 할부·리스 시장의 과도한 경쟁으로 수익성 악화가 심각해지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 2015년 1월 이후 신용등급이나 전망이 하락한 캐피털사만 8개사에 달한다.

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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