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라이프

김종덕 문체부 장관 "관광산업, 숫자보다 만족도·신뢰 높이기 중요"

[제주·부산 관광 현장점검]

천재지변 매뉴얼 철저히 마련

항공교통 마비 등 신속 대응해야

공유숙박은 기존과 다른 시장

현지생활체험 등 새 시장 열 것

김종덕 문체부 장관김종덕 문체부 장관


“관광객 숫자에 일희일비하는 시대는 이제 아닙니다. 관광객들이 얼마나 만족하고 돈을 쓰고 갔는지, 양적인 측면보다는 질적인 성장을 위한 노력이 더 필요합니다.” 봄 여행주간을 맞아 지난 6~7일 제주도와 부산시 관광현장 점검에 나선 김종덕(60)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동행했다. 관광산업을 구성하는 자연자원과 첨단기술, 사람들 그리고 안전을 종합적으로 확인하는 자리였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와 함께 우리 국민의 관광만족도도 높여야 한다는 의미에서다.

◇ “품질로 승부해야”=김종덕 문체부 장관은 6일 제주도 중문관광단지내 주상절리대를 둘러보고 관광안내사의 설명을 들었다. 용암이 흐르다가 차가운 바닷물을 만나 4~6각형의 기둥인 ‘주상절리’를 만들었는데 이곳 주상절리대는 국내 최대규모다. 올해 관람객은 작년에 비해 40%나 늘었다고 한국관광공사는 전했다. 김종덕 장관은 “개인적으로 이곳을 처음 방문하는 데 세계에 자랑할만한 자원”이라고 말했다.


역시 중문단지 내에 위치한 플레이케이팝 박물관에서는 한류와 정보기술(IT)의 만남을 살폈다. 플레이케이팝은 YG엔터테인먼트, KT, 디스트릭 등이 공동 출자해 만들었으며 홀로그램 공연장, 대중음악 전시체험공간, 스타체험관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어 7일에는 부산 오륙도해맞이 공원에서 진행된 ‘해파랑길’ 걷기축제 개막식에 참석했다. 김 장관은 “해파랑길은 한국적 스토리가 있는, 산티아고길과 같은 도보여행 명소가 됐으면 한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앞서 6일에는 제주 창조경제혁신센터를 방문해 기업가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창업기업들이 제주라는 특성을 살려 “자연과 관광, 사람으로 구성된 아이템을 활용해 성공을 이뤄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 “안전과 신뢰가 우선”= 6일 제주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제주도, 제주지방항공청, 제주출입국관리사무소, 한국공항공사, 제주관광협회 등과 ‘제주공항 비상대응 시스템’ 관련 간담회를 가졌다. 최근 잇따른 기상이변에 따른 제주공항 마비사태와 이용객 불편, 안전사고 가능성에 대해 논의하고 해결책은 찾는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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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덕 장관은 “천재지변은 어쩔 수 없다고 해도 각 기관들이 매뉴얼을 짜 대응태세를 갖추어 나가야 한다”며 “관련 기관의 원활한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제주가 교통문제에서 특별케이스라고 지적했다. 항공교통이 마비될 경우 사실상 관광산업이 올스톱되기 때문이다. 그는 “날씨에 따른 여행상품의 취소를 보다 쉽게 할 필요가 있다”며 “관광업계와 관광객이 서로 양보하면서 제주관광에 대한 신뢰를 쌓아야 한다”고 말했다.

◇“규제프리존은 신시장 창출”=정부가 최근 추진 중인 ‘규제프리존 특별법’에 대한 제주 숙박업계의 불만 해소도 이번 현장점검의 중요한 안건이었다. 규제프리존은 시·도별 전략산업을 선정해 관련 분야 규제를 사실상 없애자는 것으로 관광엔 제주도와 부산시, 강원도가 포함돼 있다.

규제해소에는 에어비앤비 등 공유숙박을 허용하는 내용도 포함되는 데 이에 대해 공급과잉을 우려한 제주도가 반대하고 있는 것이다. 6일 제주 숙박업계와의 간담회에서 김 장관은 “공유숙박은 기존 숙박과 다른 시장”이라며 “현지인의 생활을 체험하는 등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관광시장은 지난해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를 극복하고 현재 정상화됐다. 올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목표는 1,650만명으로, 메르스 발생 이전인 지난 2014년(1,420만명)보다 16% 증가하는 수치다. 올들어 1~3월은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359만명으로, 2014년 같은 기간(286만명) 보다 26%가 늘었다.

/글·사진(제주·부산)=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

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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