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어버이날 효행자·장한 어버이 등 130명 훈·포장

정영애·정형자·박순자씨 등 수훈

보건복지부는 어버이날을 맞아 효행자, 장한 어버이, 효행 청소년과 효문화 조성 및 노인 복지에 기여한 단체 등 모두 130명에게 훈·포장과 표창을 수여한다고 8일 밝혔다. 훈·포장 등은 각 지자체를 통해 전달된다.

효를 실천해 사회 귀감이 된 정영애씨가 국민훈장 동백장, 정형자·박순자씨가 국민훈장 목련장 수상자로 각각 선정됐다.


정영애(74·경남 산청)씨는 25세에 조부모와 부모를 모시고 사는 9남매의 장남과 결혼해 자녀 넷을 뒀다. 결혼 10년 되던 해 외항선 선원인 남편이 태평양에서 배가 침몰해 세상을 떴고 정씨는 이후 17명 식솔의 가장으로 농사·막노동·품앗이를 하며 생계를 책임졌다. 중풍에 시달린 시조부모와 시부모를 직접 봉양하고 부녀회장 등을 맡아 마을 애경사와 이웃을 챙겼다.

정형자(69·충남 서산)씨는 빈농의 맏며느리로 시집와 50년 가까이 시부모를 봉양했다. 치매와 노환으로 6년간 거의 누워만 계신 시어머니, 대소변을 못 가리는 시아버지의 손과 발이 돼드렸다. 시동생 다섯 명을 뒷바라지해 출가시켰고 어려운 이웃을 도왔다


30대에 남편과 사별한 뒤 포장마차를 운영하며 3형제를 키운 박순자(74)씨와 10세 때 부친을 여의고 소년가장이 돼 동생들을 보살피고 60년 넘게 홀어머니를 모신 최성규(75)씨는 각각 목련장과 석류장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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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치매와 노환으로 거동이 불편한 103세의 시어머니와 87세의 친어머니를 함께 모시고 있는 박영혜(67)씨 등 5명이 국민포장을, 여든에 가까운 고령으로 100세의 노모를 봉양하고 있는 박찬극(79)씨 등 13명은 대통령 표창을 각각 받았다.

또 15명이 국무총리 표창을, 93명이 복지부 장관 표창을 각각 받았다.

복지부 장관 표창 수상자 중에는 간암이 걸려 위독한 아버지에게 간을 나눠 준 효자 김민수(17)군과 교통사고로 장애 판정을 받고 입원 중인 아버지를 돌본 이혜선(14)양 등 효행을 실천한 청소년 23명도 포함됐다.

복지부는 각 지방자치단체와 효운동단체 등의 추천을 받은 뒤 효 관련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의 심사를 통해 수상자를 선정했다.

정부는 올해 어버이의 날에는 중앙 정부 차원의 기념식은 생략하는 대신 8~14일을 경로주간으로 정하고 지자체별로 상황에 맞게 기념식을 하도록 했다.

임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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