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황금연휴 서울 휩쓴 '주황 점퍼'…유커 8,000명 495억 쓰고 간다

中 중마이 직원 4,000명 방한

서울 곳곳서 쇼핑·관광 즐겨

면세점 매출 40% 급증 전망

단체로 삼계탕 파티 즐기기도

후발대 4,000명 9일 또 입국

서울 송파구 롯데면세점 잠실월드타워점에서 지난 5일 중마이그룹 임직원들을 비롯한 중국인 관광객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서울 송파구 롯데면세점 잠실월드타워점에서 지난 5일 중마이그룹 임직원들을 비롯한 중국인 관광객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이어진 3박 4일의 황금연휴. 서울은 ‘주황색 점퍼’를 맞춰 입은 중국인 단체 관광객에 점령당했다.

이들은 중국 난징에 본사를 둔 건강보조제품 제조회사 중마이과기발전유한공사(중마이)에서 단체 포상 관광을 온 4,000명의 유커들로 회사의 상직색인 주황색 점퍼를 입고 서울 명동과 동대문 등 주요 쇼핑 지역과 고궁 등을 둘러보고 단체로 한강 둔치에서 삼계탕을 먹는 등 가는 곳마다 화제를 연출했다. 9일 2차로 후발대 4,000명이 추가로 입국하면서 이들이 귀국하는 13일까지 서울은 주황색 물결로 수 놓일 것으로 전망된다.


8일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이날 중마이그룹 임직원 2,000~2,500명은 조별로 나뉘어 하루 종일 서울 잠실 월드타워점을 방문하며 쇼핑을 즐겼다. 중마이그룹 소속 관광객 1진 중 마지막 행렬로 수백명에 그쳤던 5일과 7일의 관광객보다 훨씬 수가 많아 종일 매장은 북새통을 이뤘다. 특히 중국 노동절과 일본 골든위크 등의 영향으로 해외 관광객이 급증한 가운데 이들 단체 행렬까지 더해지며 면세점은 페점시간까지 인파로 몸살을 앓아야 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줄 이은 중국·일본의 연휴에 이들 단체 관광객들까지 몰리며 넓은 월드타워점 매장이 마치 명동 본점처럼 입추의 여지 없이 붐볐다”면서 “개별 자유관광 유커 위주였던 지난주 노동절 연휴 때보다 이번주 유커들이 훨씬 많게 느껴질 정도로 ‘중마이 효과’가 큰 것 같다”고 말했다. 10일 입국하는 2진도 11~12일 월드타워점을 찾을 예정이어서 면세점을 찾는 인파 행렬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관광객의 1인당 평균 구매금액은 각 330만원으로 총 260억여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이 다녀간 잠실 월드타워점의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이상 급증할 것이라고 업체는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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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중마이그룹  임직원 4,000여명이 지난 6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삼계탕 파티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중국 중마이그룹 임직원 4,000여명이 지난 6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삼계탕 파티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중마이 임직원들은 비단 쇼핑과 관광에 그치지 않고 ‘치맥(치킨+맥주)파티’에 이은 새로운 문화 관광 콘텐츠를 선보이는 역할도 했다. 이들의 많은 일정 중 가장 눈길을 끈 것은 6일 열린 ‘야외 삼계탕 파티’였다. 4,000명이 한꺼번에 움직이기가 어려워 500여명씩 그룹별로 서울 곳곳을 관광했지만 삼계탕 행사만큼은 유일하게 참가 임직원 전원이 한자리에 모였다. 중마이 임직원 들은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반포한강공원 달빛광장에서 뚝배기에 담겨 나온 삼계탕을 맛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한류 드라마 ‘태양의 후예’ 주제가를 부른 케이윌, 거미 등이 등장하는 미니콘서트도 함께 열렸다. 삼계탕 파티장의 규모는 축구장 3개 면적, 식사를 돕는 인력만 400명에 달했다. 행사의 파급 효과를 감안, 이들에게 삼계탕과 맥주, 홍삼 제품을 협찬하고 나선 업체들도 줄지었다. 9일 입국하는 2차 단체 관광객들도 10일 오후 같은 장소에서 또 삼계탕 파티를 벌일 예정이다.

이번 단체 관광객 유치는 롯데면세점이 중국 현지 해외사무소를 통해 1년여가량 공들인 노력의 성과로 지난해 10월 롯데면세점과 중국 에이전트인 상해신유국제사유한공사, 한국 여행사인 화방관광이 맺은 양해각서(MOU)에 따른 것이다. 9일 도착하는 2진 4,000명을 합하면 총 8,000명으로 단일 회사 단체 방문객 기준으로 역대 최대다. 이들을 수송하는 데만 34대의 여객기와 100여대의 관광버스가 동원됐고 숙박시설로 쓰인 호텔만 16개에 달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중마이 임직원 8,000명이 한국을 찾으면서 파생되는 경제적 파급 효과는 495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윤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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