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간접투자

싱가포르계 ARA, 사모펀드 운용사 설립 추진

리츠 AMC 이어 이원체제로

등록 시기는 이르면 3분기

한국에서 리츠 자산운용사(AMC) 인가를 받아 활동하고 있는 싱가포르계 부동산자산운용사인 ‘에이알에이(ARA)’가 사모펀드 운용사 설립을 추진한다. ARA는 앞으로 한국 시장에서 리츠 AMC는 개인투자자들도 투자가 가능한 공모 상장 중심으로, 사모펀드 운용사는 기관투자자들을 위한 사모펀드로 구분해서 부동산 자산을 운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자본시장법 개정 이후 리츠 AMC들이 사모펀드 운용사 설립에 관심을 나타나기는 했지만 실제로 이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밝힌 것은 ARA가 처음이다.

8일 부동산금융 업계에 따르면 ARA는 현재 사모펀드 운용사 설립을 위해 관련 인력 채용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10월 금융위원회에서 발표한 사모펀드 활성화 방안에 따르면 ‘전문사모집합투자업자’로 등록하기 위해서는 전문인력을 최소 3인 이상 확보해야 한다. ARA는 이 중 일부는 기존 리츠 AMC에서 데려오고 나머지 인력은 외부에서 충원할 예정이다.


사모펀드 운용사 등록 시기는 빠르면 3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강동헌 ARA코리아 대표는 “첫 부동산펀드를 내놓는 시점에 맞춰 사모펀드 운용사 등록을 할 예정”이라며 “이르면 9월께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며 늦어도 올해 안에는 등록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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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A는 앞으로 리츠 AMC와 사모펀드 운용사를 이원화된 체제로 운영할 계획이다. 강 대표는 “사모펀드 운용사는 기관들을 위한 사모펀드와 해외 투자 위주로, 리츠는 주식시장에 상장해 공모 상장 위주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싱가포르 본사의 전략과 동일하다. 현재 전체 자산운용 규모가 약 25조 6,000억원에 달하는 ARA는 리츠와 사모펀드를 동시에 운용하면서 싱가포르를 포함해 전 세계 15개 도시에 투자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오피스 빌딩에 투자하는 사모리츠 두 개와 임대주택개발에 투자하는 사모리츠 하나를 운용하고 있다. 임대주택리츠는 향후 규모를 키워 공모 상장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ARA가 리츠와 부동산펀드 운용 전략을 뚜렷하게 구분하는 것은 부동산간접투자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기관투자자들만을 위한 시장으로 자리잡은 부동산간접투자 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도 참여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리츠 AMC들의 사모펀드 운용사 설립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이알투자운용도 올해 안에 사모펀드 운용사 설립을 마무리 할 계획이다.

고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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