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PC온라인게임 지적재산권(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을 대거 출시할 계획입니다. 해외에서도 반향을 일으킬 수 있는 게임을 만들어 ‘글로벌 넘버원 모바일 게임사’가 될 것입니다.”
김중완(사진) 게임빌 게임사업본부장은 10일 서초동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게임빌은 2000년 창업 이후 계속 모바일 게임에만 매달려 왔다”며 “올해 선보이는 10여개의 신작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스마트폰 개념조차 없었던 2000년대 초반, 게임빌은 피쳐폰에서 즐길 수 있는 모바일 게임을 개발했다. 당시 나온 게임들 대부문이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아직도 당시의 DNA는 게임빌의 근간이 되고 있다. 경쟁사들에 앞서 모바일 게임 시장을 선점한 덕에 매출은 8년째 올랐다. 최근 게임업계의 판도가 모바일 게임으로 무게중심이 급속히 바뀌면서 이미 100% 모바일 게임사로 자리매김한 게임빌이 주목받게 된 것이다.
지난해 게임빌의 매출은 전년 대비 5% 오른 1,523억원을 기록하는 등 8년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특히 해외 매출은 전년보다 70% 급등해 903억원을 기록했다. 김 본부장은 “게임사들 가운데 모바일에 특화된 회사는 게임빌과 계열사인 컴투스 정도에 불과하다”며 “큰 틀에서 이러한 전략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3월 말 공시한 사업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게임빌의 해외 매출 비중은 59%에 달한다. 지난 하반기에 중국에서 출시한 ‘크로매틱소울’은 앱스토어에서 30위에 오르는 등 성공작도 등장했다. 김 본부장은 “업계에서 해외 매출 비중이 국내 비중을 넘어선 기업을 찾기 어렵다”며 “동남아 등 해외 주력 시장에서 모바일 게임이 급성장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앞으로도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동안 PC온라인 게임에 주력했던 대형사들이 모바일 확대로 사업 노선을 튼 데다 시장 경쟁도 치열해면서 게임빌의 고민도 깊어졌다.
소비자들의 게임 이용 주기가 급격히 짧아지고 인공지능(AI) 개발 붐까지 일면서 모바일 이후를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 이른 것이다. 김 본부장은 “아직 PC온라인이나 콘솔(게임 전용 기기) 위주인 해외 시장에서는 모바일 게임 성장 기회가 많아 모바일 게임 위주의 전략은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다만 AI 활용 게임의 가능성 등을 보고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된다면 게임빌도 도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