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강영훈 전 국무총리, 향년 94로 별세

군, 외교, 행정, 정치 두루 거쳐

강영훈 전 국무총리가 별세했다. 향년 94세. 사진은 지난 1990년 10월 18일 남북총리 회담차 북한을 방문한 강 총리가 김일성 주석을 만나는 모습. /연합뉴스강영훈 전 국무총리가 별세했다. 향년 94세. 사진은 지난 1990년 10월 18일 남북총리 회담차 북한을 방문한 강 총리가 김일성 주석을 만나는 모습. /연합뉴스


강영훈 전 총리가 향년 94세의 나이로 10일 서울대병원에서 별세했다.

강영훈 전 국무총리는 한국 현대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그는 군을 거쳐 외교, 정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했다.


청농 강영훈은 1921년 평안북도 창성에서 부친 강병헌과 모친 이병희의 4남 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만주 건국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하던 중 학병으로 일본군에 징집돼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 광복 후 귀국, 1946년 월남해 육군에 복무했다.

주미 대사관 육군무관, 연합참모본부 본부장, 육군사관학교 교장 등을 역임했다.


하지만 1961년 육사 교장 재직 중 5·16 군사정변 동참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반혁명분자’가 돼 서대문교도소에 수감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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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캘리포니아대학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워싱턴에 한국문제연구소를 설립해 계간지 ‘저널 오브 코리안 어페어스(Journal of Korean Affairs)’를 발간하기도 했다. 1976년 귀국한 후 한국외국어대학 대학원장과 외교안보연구원장, 주영 대사, 주교황청 대사 등을 거쳤다.

1988년 제 13대 국회의원으로 당선, 같은해 12월부터 1990년까지 2년 간 국무총리로 재임해 3차례 남북고위급(총리)회담을 이끈 바 있다. 이는 분단 45년 만에 처음 이뤄진 회담으로 남북 관계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을 받았다. 대한민국 총리로는 최초로 북한 평양을 직접 찾아 주석궁에서 김일성 주석을 만나기도 했다.

이후 1991년부터 1997년까지 대한적십자사 총재를 맡으며 대북 지원사업을 이끌었다.

/김진희인턴기자 jh6945@sedaily.com

김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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