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업

中, 전기차 배터리시장 진출 신호탄?

콩고 코발트·구리광산 인수 나서

중국 국영 광산업체인 차이나몰리브덴이 콩고민주공화국에 위치한 코발트·구리 광산 지분을 매입한다. 전기차 시장이 호황을 맞으면서 중국이 전기차 배터리의 주원료인 코발트 확보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차이나몰리브덴이 콩고에 위치한 텐케 풍구루메 코발트·구리 광산 지분 56%를 미국 광산업체인 프리포트맥모런으로부터 26억5,000만달러(약 3조1,100억원)에 매입하는 데 합의했다고 10일 보도했다. 텐케 광산은 지난해 전 세계 코발트 생산량의 12.3%인 1만6,000톤을 생산했으며 이곳에서 앞으로 25년간 260만톤이 더 채굴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아울러 이 회사는 핀란드의 코콜라 코발트 정제공장의 지분을 매입하고 콩고 키산푸 지역 광물 탐사 프로젝트 등에도 참여하기로 했다. 리차오춘 차이나 몰리브덴 최고경영자(CEO)는 “텐케 광산은 세계 최고 수준의 코발트 생산지”라며 “이번 계약으로 차이나몰리브덴은 장단기적으로 코발트 시장에서 입지를 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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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들은 이번 계약을 중국이 코발트 업계에 뛰어드는 신호로 해석했다. 중국은 미국 테슬라를 필두로 전기차 시장이 성장기를 맞으면서 차량 배터리의 주원료인 코발트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계산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테슬라는 오는 2020년까지 한 해에 전기차 5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초대형 공장을 미국 네바다주에 건설하기로 했으며 호주계 투자자문사 맥쿼리는 같은 해 코발트 수요가 현재의 두 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리 CEO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전기차 시장이 매년 11%씩 성장하면서 배터리 수요도 그만큼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코발트 시장의 미래를 매우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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