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금융위원장이 KDB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성과연봉제를 도입해야 자본 확충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명확히 밝혔다.
임 위원장은 10일 서울 중구 금융위원회에서 열린 제3차 금융 공공기관장 간담회에서 “산은과 수은은 구조조정이라는 시급한 현안을 다뤄야 한다는 점에서 조속히 성과주의 문제를 정리해야 한다”며 “아무리 자본확충이 시급하다고 하더라도 성과연봉제 도입을 비롯한 철저한 자구노력이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동걸 산은 회장과 이덕훈 수은 행장, 곽범국 예금보험공사 사장, 홍영만 자산관리공사 사장, 권선주 IBK기업은행장, 유재훈 예탁결제원 사장, 서근우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김한철 기술보증기금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임 위원장은 지난달 9개 금융공공기관 중 처음으로 성과연봉제에 대한 노사 합의를 이끌어낸 예보를 치켜세우며 “성과연봉제 도입이 지연되는 기관에는 인건비와 경상경비를 동결하거나 삭감하는 등 불이익을 주는 방안을 적극 강구하겠다”라고 엄포를 놓았다.
이날 9개 공공기관장들이 한자리에 모였지만 초점은 산은과 수은에 맞춰졌다. 산은과 수은은 자본확충을 위해 납득할 만한 조치가 필요하고, 그 첫 번째 조건이 성과연봉제 도입이라는 얘기다.
임 위원장은 간담회 종료 이후에도 이동걸 산은 회장과 이덕훈 수은 행장을 집무실로 따로 불렀다. 면담은 약 20분간 진행됐다. 면담 후 이 행장은 “성과연봉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으며, 이 회장은 연봉 반납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언론을 통해 처음 접했다. 아직 그 부분까지는 생각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이 회장과 이 행장께 충분한 수준의 자구안을 마련해달라고 당부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