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결 직후 두 회사는 행정법원의 심판 등 남은 절차가 있지만 더 이상 소송을 진행하지 않고 합병도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롤랜드 스미스 오피스디포 최고경영자(CEO)는 “더 이상 항소하지 않겠다”며 “두 회사 간 합의는 16일자로 소멸된다”고 말했다. 양사는 지난 1997년에도 합병을 추진했으나 당시 같은 이유로 합병이 무산됐었다.
두 회사는 아마존 등 유통기업들이 사무용품 시장에 진출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수익성이 악화하자 비용을 줄이고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합병을 추진해왔다. 실제로 최근 수년간 실적악화에 시달린 스테이플스는 지난해 북미 매장 225개를 폐쇄하는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합병무산 소식이 전해지면서 두 회사의 주가도 곤두박질쳤다. 시간외거래에서 스테이플스 주가는 10%, 오피스디포는 26%나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