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업

반독점 규제에...美 양대 사무용품업체 합병 무산

미국 1·2위 사무용품 업체 스테이플스와 오피스디포의 합병이 반독점 규제당국의 반대로 무산됐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은 63억달러(약 7조3,817억원) 규모의 양사 간 합병을 불허하는 판결을 내렸다. 법원은 두 대기업이 합병하면 독점을 형성해 소비자에게 피해를 줄 것이라고 주장한 연방거래위원회(FTC)의 손을 들어줬다.

판결 직후 두 회사는 행정법원의 심판 등 남은 절차가 있지만 더 이상 소송을 진행하지 않고 합병도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롤랜드 스미스 오피스디포 최고경영자(CEO)는 “더 이상 항소하지 않겠다”며 “두 회사 간 합의는 16일자로 소멸된다”고 말했다. 양사는 지난 1997년에도 합병을 추진했으나 당시 같은 이유로 합병이 무산됐었다.


두 회사는 아마존 등 유통기업들이 사무용품 시장에 진출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수익성이 악화하자 비용을 줄이고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합병을 추진해왔다. 실제로 최근 수년간 실적악화에 시달린 스테이플스는 지난해 북미 매장 225개를 폐쇄하는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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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무산 소식이 전해지면서 두 회사의 주가도 곤두박질쳤다. 시간외거래에서 스테이플스 주가는 10%, 오피스디포는 26%나 급락했다.

최용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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