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서울포럼 2016//라운드테이블] 다이아몬드 교수 들어오자 앞다퉈 '인증샷'

●이모저모

식사 못할 정도로 질문 쏟아져 '열띤 토론'



“점심 행사지만 저녁까지 이어가도 괜찮을까요?” “당신에게 달렸죠. 전 좋습니다.” 하영구 은행연합회 회장이 재레드 다이아몬드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교수에게 장난스런 질문을 던지자 다이아몬드 교수 역시 활짝 웃으며 답했다. 두 사람의 대화처럼 11일 서울 신라호텔 루비홀에서 열린 ‘재레드 다이아몬드 교수와 국내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가 함께하는 지식의 성찬’은 줄곧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이뤄졌다.

행사 시작 전 다이아몬드 교수가 입장하자 기업인들은 앞다퉈 명함을 건네고 사진촬영을 요청했다.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장은 다이아몬드 교수에게 함께 사진을 찍자며 페이스북에 올려도 괜찮겠냐는 말을 꺼내기도 했다. 권 원장은 “평소에 좋아하고 만나보고 싶던 분인데 이런 자리를 갖게 돼 기쁘다”며 “최근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결로 화제가 된 인공지능에 관해 다이아몬드 교수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병호 하나금융지주 부회장도 “금융 부문에서 기술발달이 이뤄지면 역효과로 실업이나 보안 문제 등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런 위험들을 어떻게 다룰 것인지에 대한 의견을 구하겠다”고 참석 이유를 밝혔다.


다이아몬드 교수의 대표 저서들을 이미 탐독하고 참석한 기업인들도 상당수였다. 이호수 SK 사장은 직접 들고 온 노트북 가방에서 다이아몬드 교수의 최신간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나와 세계’를 꺼내 보여주며 “우리나라는 천연자원이 부족한 대표적 나라인 만큼 인적 자원을 어떻게 활용할지가 경제성장의 관건인데 그의 생각이 궁금하다”고 말했다. 김상헌 네이버 대표는 “그의 대표 저서인 ‘총, 균, 쇠’를 발췌해 읽어본 정도였지만 이번 라운드테이블 이후 정독을 한번 해볼 생각”이라는 다짐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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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으며 진행된 대담에서는 다이아몬드 교수가 식사를 제대로 하기 힘들 정도로 질문이 쏟아졌다.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은 식사 도중 잠시 침묵이 이어지자 “밥만 먹으면 안 되겠죠?”라며 참석자들의 웃음을 유도한 뒤 기후변화와 불평등의 관계에 대한 질문을 집요하게 이어갔다. 조유미 퍼블리시스원코리아 대표는 “무례하지만 정직하다는 평을 받는 도널드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 후보까지 올랐는데 과연 정직함의 가치가 뭔지 듣고 싶다”는 철학적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행사 이후 야외에서 이뤄진 기념촬영이 끝났는데도 참석자들은 다이아몬드 교수에게 질문을 던지는 등 후끈 달아오른 열기가 좀처럼 식지 않는 모습이었다. 사회를 맡은 김연희 보스턴컨설팅 아태유통 부문 대표는 “인공지능이나 바이오 관련 질문뿐만 아니라 언어와 환경 등 다양한 이야기가 나와 정말 유익한 시간이었다”며 “특히 다이아몬드 교수가 한국 경제의 미래를 굉장히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어 고무적이었다”고 평했다.

신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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