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현대重 자구안 제출...추가 감원 담긴 듯

1조대 보유株 매각 등 포함 예상

KEB하나은행, 검토 후 보완키로

삼성重도 조만간 자구안 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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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이 12일 주채권은행인 KEB하나은행에 자구계획을 제출했다. 대규모 인력 감축안 및 자산 매각 등의 방안이 담겼을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중공업 채권단 관계자는 이날 “현대중공업 측이 오전에 자구안을 제출했다”며 “자구안 초안을 바탕으로 내용을 검토해 현대중공업 측과 논의한 뒤 추가 보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함영주 하나은행장이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을 만나 강력한 자구계획을 세워달라고 요청하는 등 하나은행 측은 현대중공업 구조조정 관련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하나은행의 대출과 지급보증 등을 합친 현대중공업 대상 신용공여액은 1조3,000억원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 또한 이번 현대중공업 자구계획에 대해 주시하고 있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오전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함 행장을 만나 “KEB하나은행이 현대중공업의 주채권은행인 만큼 자구계획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잘 점검해 확정 짓고 이행 가능한 부분을 지원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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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관심이 가는 부분은 이번 자구안에 추가적 인력감축 방안이 포함됐는지 여부다. 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의 이번 자구책에 생산직을 포함, 전체 인원 10% 안팎에 해당하는 3,000명가량에 대한 감축안이 담겼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28일 상반기 임원인사를 단행하며 조선 관련 계열사 임원의 25%에 해당하는 60여명을 내보낸 바 있어 강도 높은 인력 조정이라는 카드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또 이번 자구안에는 일부 도크의 단계적 가동 중단 등 시설운용 효율화 방안과 보유주식이나 비핵심자산 매각 계획 등이 담겼을 것으로 관측된다.

매각 대상 자산은 1조원대의 보유 주식을 비롯해 울산 본사의 서부회관 및 동부회관 상가 등 부동산과 골프회원권이 포함됐을 것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삼성중공업도 조만간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자구계획을 제출할 계획이라 조선업 관련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중공업의 자구계획안 역시 인력 구조조정 관련 내용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양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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