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박선순 다원시스 대표 "미래산업 핵심은 '환경·에너지'…전력전자 기술력으로 업계 선도"

핵융합 전원장치 제조 '국내 유일'

국제 핵융합실험로 729억 수주

플라즈마 반도체 제조공정 수출

미세먼지 집진설비도 中진출계획

매출 15% 기술투자에 사용

국내외 특허 120건 보유

꾸준한 R&D로 사업 확장

박선순 다원시스 대표가 11일 경기도 안산 시화테크노밸리 내 본사에서 핵융합전원장치와 플라즈마 등 회사의 주력 사업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다원시스박선순 다원시스 대표가 11일 경기도 안산 시화테크노밸리 내 본사에서 핵융합전원장치와 플라즈마 등 회사의 주력 사업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다원시스




“21세기 모든 산업의 핵심은 ‘환경과 에너지’로 요약됩니다. 전력전자 기술을 기반으로 핵융합전원장치와 집진설비, 의료용 가속기 등 미래 지향 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입니다.”

박선순 다원시스 대표는 11일 경기도 안산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 취재진에게 앞으로의 사업 방향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다원시스는 핵융합 반응용 특수 전원장치를 제조하는 국내 유일 기업이다.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 2007년 국제 핵융합실험로(ITER·프랑스 남부에 건설 중인 인공태양 건설 프로젝트) 1차 공급계약을 체결해 729억원의 수주를 따냈다. 사업기간은 2019년 11월까지다. 박 대표는 생산동 내 ITER 전원공급장치 출력 버스바를 가리키며 “핵융합발전 전원장치는 지구상에 현존하는 최대의 전원장치이므로 미래의 에너지원을 책임질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다원시스는 가속기 장비의 전원장치 제조 사업부문도 하고 있다. 빛을 이용해 현상을 분석하는 방사광 가속기와 암 세포를 선택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의료용 가속기, 첨단 기초과학 연구에 필요한 중이온 가속기 등 용도별로 가속기의 종류는 다양하다. 가속기 이용 시 에너지를 발생시키고 정밀하게 제어하는 것은 필수적이며 다원시스의 전원장치가 그 부분을 담당한다. 현재 한국원자력의학원, IBS 기초과학연구원에 이어 일본 츠쿠바대학과도 공동으로 연구·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세종시 과학비즈니스벨트에 건설 중인 중이온 가속기는 세계 최고 수준의 설비를 갖출 예정이다.

관련기사



플라즈마를 이용한 반도체 제조공정에도 주력하고 있다. 플라즈마는 기체상태의 물질에 계속 열을 가해 온도를 올렸을 때 만들어진다. 이온핵과 자유전자로 이뤄진 입자들의 집합체로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오염물질을 정밀하게 세정해 불량률을 낮춰준다. 다원시스가 보유한 수 십여개의 특허 중 상당수가 플라즈마와 관련된 기술이다. 중국 LCD 1위 기업인 BOE 등을 비롯해 주요 반도체 기업에 다원시스의 제품이 사용된다. 올해는 플라즈마 부문에서만 150억원의 수출을 예상하고 있다.

최근에는 플라즈마를 활용해 미세먼지를 흡입하는 집진 설비 수출을 계획하고 있다. 박 대표는 “화력발전설비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로 중국 시장에서 집진설비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환경 규제 강화가 세계적인 추세이므로 이에 맞춰 집진기의 해외 진출을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원시스가 개발한 마이크로펄스 집진설비는 기존 장비에 비해 집진효율은 최대 5배 높이고 에너지 절감률은 30% 이상 낮출 수 있어 경쟁력이 높다.

다원시스의 기술력은 꾸준한 연구·개발 투자의 결과다. 매출의 15%를 기술 투자비로 사용하며 전체 직원의 3분의 2가 기술 인력이다. 해외특허 12건을 포함해 총 120건의 특허를 갖고 있으며 지난해엔 서울 지하철 2호선 전동차 도입 사업을 따냈다. 전동차 사업의 핵심 전기장치를 공급할 예정이다.

백주연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