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이란 진출 산관협력이 답이다

김영덕 한국콘텐츠진흥원 해외사업진흥단 단장



미국과의 핵협상 타결로 우리나라 면적의 16배에 인구는 8,000만명에 달하는 이란 시장의 빗장이 열렸다. 콘텐츠 시장은 올해까지 두자릿수의 고성장을 지속할 것이며 그 규모는 중동에서 2위 정도다. 그리고 우리와 정서적 공감대가 비슷해 지난 2006~2009년 이란에서 방송된 대장금·주몽의 인기는 가히 폭발적이었다고 한다. 여기에 중동 시아파 세력의 맹주라는 점까지 감안하면 이란 시장진출의 의미는 더욱 커진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빈방문으로 성큼 가까워진 이란 시장이지만 진출전략은 촘촘하게 짜야 한다. 콘텐츠수출에 청신호인 것은 분명하지만 이슬람 교리가 정치·경제 등 사회 전반을 지배하기 때문에 우리가 간과한 각종 위험 요소가 도사리고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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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산관협력이 지름길이다. 이란 정부는 사전검열과 유통규제로 외국콘텐츠를 통제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 콘텐츠의 이란 진출은 결코 녹록지 않다. 이란 시장의 성공적 진출을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협력네트워크 구축이 절실하다. 정부는 첫째, 우리 기업이 안심하고 지속적으로 비즈니스를 할 수 있도록 안전판 역할을 해야 한다. 둘째, 이란 콘텐츠 시장에 대한 정보를 늘려야 한다. 현재까지 이란 시장에 대한 정보는 거의 없다. 업체들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제대로 된 진출 전략을 짤 수 있도록 양질의 정보생산이 뒷받침돼야 한다.

세 번째는 붐업 조성을 위한 다양한 노력이다. 현지에서 널리 알려진 작품이나 스타를 적극 활용해 우리 콘텐츠의 매력을 알리고 잠재 수요를 깨워야 한다. 네 번째는 베이스캠프를 만드는 일이다. 이란 시장 개방에 따라 ‘제2의 중동특수’를 기대하며 우리 기업의 진출 러시가 이어질 공산이 크다. 이런 상황에서 테헤란에 세워질 ‘케이타워(K-TOWER)’는 한류 확산과 기업 비즈니스 활동의 거점이 될 것이다. 또 내년 개원 예정인 한국문화원, 한·이란 문화교류의 해, 한국어과 설치 등도 커다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산관이 유기적으로 협력한다면 중동 한류도 머지않아 보인다. 김영덕 한국콘텐츠진흥원 해외사업진흥단 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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