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갈채…환호… 한국영화에 빠진 칸

'아가씨'시사회 3,000석 매진…현지극찬 잇따라 수상 기대

"좀비장르 특성 매력적으로 풀어"…'부산행'도 호평 쏟아져

‘아가씨’ 시사회장을 가득 메운 칸 영화제 참석자들. 제공=CJ 엔터테인먼트‘아가씨’ 시사회장을 가득 메운 칸 영화제 참석자들. 제공=CJ 엔터테인먼트




아가씨 스틸컷아가씨 스틸컷


지난 11일부터 열리고 있는 제69회 칸 영화제에서 공개된 한국 영화들이 현지의 뜨거운 관심과 함께 각종 호평을 끌어내고 있다. 특히 경쟁부문 진출작인 ‘아가씨’는 좋은 반응에 힘입어 수상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총 20편의 칸 경쟁부문 진출작 가운데 여섯 번째로 공개된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는 14일 오전 8시 30분(현지 시각)에 열린 첫 프레스 스크리닝에서 3,000여석에 이르는 뤼미에르 대극장과 드뷔시 극장 좌석을 거의 매진시키며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아무리 전 세계 영화 기자가 몰리는 영화 축제라 하더라도 이른 아침 언론시사회에서 빈자리를 찾기 어려운 건 보기 드문 일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박찬욱의 영화는 관심을 받는데 그치지 않고 좋은 평가까지 이끌어내고 있다. 칸 영화제 공식 데일리지인 ‘할리우드 리포터’가 ‘아가씨’ 리뷰를 통해 “아시안 영화가 가진 모든 장점들이 이 영화에 담겼다”고 극찬했을 정도다. 리뷰는 “‘아가씨’는 놀라움으로 가득 찬 에로틱 스릴러이자 러브스토리”라며 “도착적인 대사나 노출이 적진 않지만 결코 저급하지 않다. 도전을 감당할 수 있는 관객들이라면 분명히 좋은 시간을 보장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화제 공식 데일리이자 영국 잡지인 스크린인터내셔널도 “장난기 가득한 유머와 보기 아름다운 정사, 모범적인 의상 디자인과 숨겨진 고전적 잔혹함의 조합이 이 영화를 지극히 상업적으로 만들고 있다. 여성 동성애에 관한 내용은 보수적인 아시아 시장에서는 제약이 있을지 모르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훨씬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만큼 큰 성공이 기대된다”며 ‘아가씨’를 높게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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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행 스틸컷=제공 NEW부산행 스틸컷=제공 NEW


하루 앞선 13일 공개된 연상호 감독의 첫 실사영화 ‘부산행’ 역시 ‘좀비 장르를 매력적으로 풀어냈다’는 좋은 반응을 얻었다. ‘부산행’은 심야에 즐길만한 상업영화를 주로 상영하는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돼 13일 저녁 11시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첫 상영됐다.

미국 영화잡지 버라이어티는 “봉준호의 ‘설국열차’가 떠오르지만 훨씬 덜 작위적인 재미가 있다”며 “동양의 장르영화를 찾는 바이어들이라면 이 열차에 탑승할 것”을 권했다. 스크린인터내셔널 역시 ‘부산행’을 일컬어 “‘설국열차’와 ‘월드워Z’의 만남”이라고 표현하며 “재미있으면서도 메르스 사태와 관련한 한국 정부의 실책에 대한 정치적 관점까지 제공하고 있다”며 호평했다.

한편 ‘아가씨’는 1930년대 일제 강점기 조선을 배경으로 어릴 적 부모를 잃고 후견인인 이모부 고우즈키(조진웅)의 보호를 받는 귀족 히데코(김민희)와 그의 재산을 노리고 접근하는 백작(하정우), 백작의 의뢰를 받고 귀족 아가씨의 재산을 탈취하려 하는 하녀 숙희(김태리)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6월 1일 개봉한다. ‘부산행’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자들이 좀비로 변해 인간들을 공격하는 가운데 안전지대로 알려진 부산으로 가기 위한 사람들의 사투를 그려낸 영화로 7월께 개봉을 예정하고 있다. ‘아가씨’, ‘부산행’과 함께 69회 칸 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초청된 나홍진 감독의 신작 ‘곡성’은 현지 시간으로 18일 공식 상영한다.

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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