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에셋+] "성장성 높은 배당주만 골라 투자...'수익+안정' 동시에 노리죠"

대니얼 로버츠 피델리티자산운용 포트폴리오 매니저

웰렉스 등 소비재기업 주목, 헬스케어 섹터도 성장여력 커

종목당 평균 3년 보유...한국기업도 기준맞으면 편입시킬것





비과세 해외주식투자전용펀드가 출시된 지 두 달, 자금유입 1위(지난달 말 기준 543억원)를 유지해 온 ‘피델리티글로벌배당인컴’ 펀드가 주목받고 있다. ‘배당 귀족주’로 불리는 성장성 높은 배당주만 골라내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한다는 점이 인기 요인으로 분석된다. 피델리티글로벌배당인컴 펀드를 운용하는 대니얼 로버츠(사진) 피델리티자산운용 포트폴리오 매니저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보다 자세한 투자 전략과 앞으로의 전망을 들어봤다.


피델리티글로벌배당인컴 펀드는 헬스케어·소비재 섹터의 주식 비중이 높다. 이와 관련해 로버츠 매니저는 “여전히 상승 기회가 높은 섹터”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2012년 특허가 만료된 의약품이 많고 연구개발(R&D) 비용을 늘리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경기에 민감하지 않으면서 현금 창출 능력도 우수한 로쉐 같은 기업이 많다”고 말했다. 로쉐는 스위스 프랑으로 지급하는 배당을 지난 29년간 꾸준히 늘려 왔고, 앞으로도 이 같은 배당 정책을 유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바이오 시장에서 가장 ‘핫한’ 주식은 일부러 피하기도 한다. 그보다는 존슨앤존슨처럼 다양한 사업 모델과 상품군을 갖춘 대형 제약회사가 주된 투자 종목이다. 소비재 종목에 대해선 “현재 투자하고 있는 웰렉스, 월터스 클루어 같은 임의소비재 기업 제품은 재구매율이 높다”며 “안정적인 매출과 함께 보수적으로 자금을 관리하고 있어 매력적인 배당 지급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최근에는 제너럴일렉트릭(GE)도 펀드에 새로 편입했다. GE가 최근 자산을 매각하고 비주력 제조업 부문을 처분하면서 제조업에 더 많이 투자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GE의 제조업 부문은 항공기 엔진, 의료기기 등 진입 장벽이 높은 분야로 이뤄져 여타 기업의 추격도 어렵다.

피델리티글로벌배당인컴 펀드는 글로벌 분산투자를 원칙으로 하고 있지만, ‘배당 귀족주’에 집중 투자한 결과 선진국 비중이 높게 유지되고 있다. 로버츠 매니저는 “미국엔 여타 지역의 동종 기업보다 주가가 싼 기업이 많고, 유럽 기업들은 배당 성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머징 시장에 투자할 의향은 충분하지만, 아직 불안정한 시기라는 것이 그의 진단이다. 로버츠 매니저는 “어려운 시기는 지났지만 과잉투자 설비를 정리하고 구조조정하는 데 2~3년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일시적인 상승세와 하락세 반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피델리티글로벌배당인컴 펀드에 편입된 한국 자산은 없다. “한국은 성장 잠재력이 많고, 기준에 맞는 기업이 보이면 언제든 투자할 것”이라는 것이 그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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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델리티글로벌배당인컴 펀드는 역외펀드로, 연간 매매회전율(3월 말 기준)은 22%다. 전년 동기(29.3%)보다 오히려 낮아졌다. 종목당 평균 보유기간은 3년이다. 실제 주가와 밸류에이션간의 차이가 없거나 종목의 사업 모델이 변경을 때, 또는 좀 더 나은 투자처가 발생했을 때 매도한다.

로버츠 매니저는 “피델리티글로벌배당인컴 펀드는 그동안 채권형 펀드 못지 않은 안정성과 일반 주식형 펀드에 뒤지지 않는 수익성을 보여줬다”며 “특정 투자자에 국한되지 않고 모든 투자자의 포트폴리오에 포함될 수 있는 펀드”라고 설명했다. 피델리티글로벌배당인컴 펀드의 수익률은 지난달 말을 기준으로 6개월·1년 수익률이 각각 1.41%·0.2%, 설정(2013년 2월) 이후 수익률은 42.31%다.

[대니얼 로버츠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누구]

대니얼 로버츠 피델리티자산운용의 포트폴리오매니저는 인베스코 기관 포트폴리오 매니저와 아비바 인베스터의 주식 인컴 포트폴리오 매니저, 가트모어 주식 인컴 포트폴리오 매니저 등을 거쳤다. 앞서 이자와 배당수익을 노리는 인컴펀드를 운용한 경험을 살려 피델리티자산운용에서도 글로벌배당인컴펀드뿐만 아니라 섹터 인컴펀드를 하나 더 운용하고 있다.

영국 워릭대학교에서 수학을 전공했고, 2001년 M&G인베스트먼트의 주식 애널리스트로 금융투자업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피델리티에는 지난 2012년 합류했다.

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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