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포스코대우 이란 원자재 수출항 개발

파르시안 경제특구에

항만 접안시설 4개 설치

사업 규모 3,000억 수준

시라즈 대학병원 사업 등

올 MOU 9,000억 달해





포스코대우가 오랜 경제제재를 딛고 도약을 꿈꾸는 이란에서 3,000억원에 이르는 원자재 수출항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건설 등과 함께 벌이는 대학병원 신축 사업을 합치면 포스코대우가 이란에서 진행 중인 굵직한 개발사업은 총 9,000억원에 달한다.

15일 포스코대우에 따르면 김영상 포스코대우 사장은 이달 초 메디 카르바시안 이란 광공업개발공사(IMIDRO) 청장과 파르시안 항만 개발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파르시안 항만은 호르무즈 해협 인근의 수출항으로 연 1,500만톤 규모의 물동량을 처리한다. 석유화학·광물자원 개발을 위해 IMIDRO가 지정한 ‘파르시안에너지집중산업지역’과도 맞닿아 있다. 취급하는 품목은 알루미늄·납사·석유제품 등 이란의 핵심 수출 원자재들이다. 사업 규모는 2억2,000만유로(약 2,926억원)다.


포스코대우는 이 항구에 접안시설 4개를 설치하는 과정을 전반적으로 주도하며 포스코엔지니어링과 함께 엔지니어링 서비스, 건설장비 등을 제공한다. 이 사업은 중국 건설업체들이 올 초부터 눈독을 들였지만 포스코그룹이 이란과 신뢰관계를 쌓은 덕분에 포스코대우가 단독 MOU를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이란 철강 업체인 PKP가 현지에 짓는 일관제철소에 파이넥스기술을 수출하고 지분 8%에 대한 자금을 조달하기로 한 바 있다. 이달 초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국빈방문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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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의 오랜 제재를 풀고 경제개발에 전력투구하는 이란은 막대한 원유·천연가스 매장량과 8,000만명의 인구를 앞세워 전 세계 기업들의 투자를 유혹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포스코대우는 올 들어서만 총 9,000억원에 가까운 MOU를 맺어 이란 특수를 만끽할 준비를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 포스코대우는 파르시안 항만 외에 현대건설·수출입은행과 손잡고 현지 명문 의과대학인 시라즈의과대와 1,000병상 규모의 병원 건립 합의각서(MOA)도 맺은 상태다. 총사업비 5억달러(약 5,857억원) 정도로 포스코대우는 정식 계약 체결 시 신축 병원에 의료장비를 공급하게 된다.

물론 MOU가 실효성 있는 계약은 아니라는 점에서 포스코대우가 자축의 샴페인을 터뜨리려면 본계약을 체결할 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의 이란 방문기간에 맺은 한국 기업들의 현지 MOU가 66건, 액수로 52조원에 이른다고 밝혔지만 대부분은 구체적 협상까지 발전하지 않은 단계다. 오랜 경제제재로 경제상황이 좋지 않은 이란의 실제 자금조달 능력과 사업 수행 역량도 중요한 변수다. 이와 관련, 포스코대우 관계자는 “항만 개발과 대학병원 신축 사업 모두 아직 초기 단계인 것은 맞다”며 “다만 두 사업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이고 현재 자잘한 사항들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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