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 “혹독한 자구안 이달말 내놓을 것"

이달말 인력감축·임금조정·설비축소 담은 고강도 긴축안 발표

삼성중공업도 재무구조, 경영개선, 유동성관리 3대 자구안 내놓을 예정

대우조선해양이 이달 말 인력감축, 임금삭감, 설비축소 등을 담은 추가 자구안을 내놓는다. 지난해 5조5,00억원의 적자를 낸 대우조선해양은 자구안을 한 차례 발표했으나 올 들어 예상보다 심한 수주절벽에 맞닥뜨리면서 추가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이달말 나올 예정인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에 맞춰 고강도 긴축안을 검토중이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최근 노조와 만난 자리에서 “경영정상화를 목적으로 한 현재의 자구계획에 추가해 기존 계획 대비 더 처절하고 혹독한 자구노력 의지를 반영해야 정부, 채권단, 국민이 납득할 수 있다”면서 “현재 인력, 임금, 설비 규모 조정을 포함한 전반적인 대응 방안을 5월 말에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정부는 조선산업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하면서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경영상황별로 스트레스 테스트를 벌여 이달말까지 상황별로 컨틴전시 플랜을 마련하도록 지시했다. 현재 채권단은 회계법인을 통해 경영진단을 진행중이다. 대우조선해양도 자체적으로 스트레스 테스트에 맞춰 고강도 자구안을 마련하고 있다.

추가 자구안은 인력감축 및 임금조정, 설비축소가 핵심이 될 전망이다. 비핵심 자산 매각의 경우 이미 지난해 내놓은 구조조정 방안에 따라 진행 중이어서 추가로 내놓을 자산이 사실상 없다.


설비와 관련해서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드라이(육상) 도크 및 플로팅(해상) 도크의 폐쇄나 크레인 매각 등도 검토될 전망이다. 특히 플로팅 도크의 경우 수주 상황에 따라 해외 매각 가능성도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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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은 지난해 채권단으로부터 4조2,000억원의 지원을 받으면서 한차례 자구안을 내놓은 바 있다. 비핵심 자산 대부분을 매각하고, 2019년까지 인력 2,300여명을 추가로 감축해 전체 인원을 1만명 수준으로 줄이는 등 1조8,500억원의 비용을 줄이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그러나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매출 13조 7,000억원 수주 108억 달러를 목표로 세웠으나 올들어 수주 시장이 예상보다 악화 돼 기존의 경영 정상화 방안에 큰 차질이 빚어졌다. 대우조선해양의 올해 수주 실적은 해외자회사인 망갈리아 조선소가 수주한 탱커 2척을 인수한 것이 전부다.

한편,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도 자구안을 추진중이다. 현대중공업은 주채권은행에 희망퇴직, 자산매각 등을 포함한 구조조정 방안을 제출한 상태이며 삼성중공업도 조만간 재무구조, 경영개선, 유동성 관리 등 3개 분야 자구안을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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