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글로벌 통화전쟁으로 세계경제 황폐화"

"한 국가가 통화 약세 나서면

다른 나라들도 따라하게 돼"

루 美재무, 日에 경고 메시지

제이컵 루 미국 재무장관이 글로벌 통화전쟁으로 세계 경제가 황폐해지고 있다며 엔화약세를 유도하는 일본에 다시 한번 경고장을 날렸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루 장관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한 나라가 자국 통화의 약세를 추진하면 다른 나라들도 경쟁적으로 따라 하게 된다”며 “이 같은 통화전쟁은 글로벌 경제 리스크를 키울 뿐”이라고 지적했다. 루 장관은 특히 “일본 같은 나라들은 통화약세를 유도하는 금융완화 대신 국내소비 활성화 등 경제활동 장려정책을 취해 환율이 시장에 의해 자연스럽게 균형점을 찾아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WSJ는 그의 이날 발언이 일본에 엔화절하 움직임을 멈추라고 날린 경고 메시지라며 통화정책을 두고 양국 간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는 엔화강세가 자국 경제를 위축시킬 경우 필요한 개입을 단행할 것이라고 거듭 밝혀왔다. 지난 9일 아소 다로 일본 재무상은 의회 연설에서 “엔화가치의 급격한 변동은 일본 경제에 바람직하지 않다”며 “일본 정부는 언제든 개입할 준비가 돼 있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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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정책을 둘러싼 미국과 일본 간 갈등은 일본의 경기 둔화로 한층 심화할 가능성이 높다. 시장에서는 오는 18일 발표 예정인 일본의 올 1·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제로’ 수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일본 중앙은행(BOJ)이 마이너스 금리에 이은 추가 양적완화 조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카일 배스 헤이먼캐피털 창립자 겸 회장은 최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는 경기부양에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며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가 양적완화 같은 비전통적 통화정책을 심화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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