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인터넷銀상품 우후죽순...中 금융시장 지뢰 되나

고수익 단기상품 내놓지만

구체적 투자내역 공개 않고

원금보장도 안해 피해 우려

은행 전반 부실 심화될수도

성장둔화를 돌파하기 위해 중국 정부가 금융 부문을 새 동력으로 삼으면서 인터넷은행이 최근 급속히 증가하고 있지만 전통 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제가 느슨한 탓에 중국 금융시장의 새로운 잠재위험요인이 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 인터넷은행은 일반은행에 비해 고수익을 목표로 한 단기상품들을 미끼로 고객을 유혹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곳에 어떤 절차를 거쳐 투자하는지 공개하지 않고 원금마저 보장하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고객에게 피해가 고스란히 돌아갈 수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WSJ는 상하이에 기반을 둔 상하이화루이은행을 대표 사례로 들었다. 화루이은행이 최근 선보인 모바일 앱 기반의 ‘핫딜’ 상품은 31일짜리 초단기 투자상품으로 150달러(약 17만원)의 최소투자금만 내면 연율 6%의 수익을 보장한다고 광고하고 있다. 하지만 이 상품은 채권과 주식은 물론 은행대출을 주식화한 소위 투기성 비전통적 자산에도 투자할 수 있다는 설명이 붙어 있을 뿐 구체적인 투자내역이 공개되지 않았다. 물론 원금도 보장하지 않는 상품이다. 이와 비슷한 초단기상품에 지난 1년간 22만명의 고객이 몰렸고 거둬들인 투자 자금은 7,700만달러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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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는 “알리바바와 텐센트 같은 거대 인터넷 공룡들도 당국의 인터넷금융 허가를 받아 온라인금융 시장의 선두에서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며 “전통 금융시장의 영역을 허무는 이 같은 인터넷금융이 중국 금융 시스템의 감춰진 새로운 위기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CLSA의 프랜시스 청 애널리스트는 “원금을 보장하지 않는 비은행권 금융기관들의 이른바 그림자금융 대출 규모가 현재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59%에 달한다”며 “비은행권의 그림자금융 대출 부실이 중국 은행 전반의 부실을 더 심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홍병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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