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럼 2016’ 참석차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우리나라를 방문한 라울 로하스(사진) 독일 베를린자유대 교수가 짬을 내 삼성전자 우면동 연구개발(R&D) 캠퍼스를 찾았다. 로하스 교수는 자율주행차(스마트카) 분야의 세계적 석학이다. 그는 2006년부터 폭스바겐을 비롯한 여러 자동차 회사와 협력해 자율주행차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말 자동차 전자장비사업팀을 신설하고 스마트카 분야에 뛰어든 삼성 입장에서는 이 분야의 석학인 로하스 교수와의 만남을 놓칠 수 없었을 것이다.
스마트카 시장 공략에 나선 삼성전자가 ‘서울포럼 2016’ 강연을 위해 방한한 로하스 교수로부터 한 수 지도를 받았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로하스 교수는 삼성전자의 요청으로 R&D캠퍼스를 방문해 스마트카 관련 시장 전망과 기술발달 방향 등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이 자리에는 스마트카 전용 반도체 분야 직원도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지난달 말의 1·4분기 실적설명회에서 스마트카와 가상현실(VR) 전용 반도체라인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의 관계자는 “스마트카 분야의 전문가인 로하스 교수와 시장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로하스 교수 연구팀은 지난해 미국 애리조나에서 멕시코시티에 이르는 총 2,400㎞의 거리를 자율주행차로 완주한 경력을 갖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로하스 교수를 초빙해 얘기를 들은 것은 회사 차원의 관심이 크다는 증거 아니겠느냐”고 했다.
실제 삼성의 스마트카 행보는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삼성은 2월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6’에서 위치기반 서비스와 실시간 알림을 통해 운전자의 안전운전과 연료절감을 돕는 ‘삼성 커넥트 오토’를 선보였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의 협업도 계속하고 있는데 독일 BMW와는 스마트카 지능형 보조장치를 공동 개발하기로 했고 폭스바겐그룹 세아트와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합의서에 서명했다. 독일 업체 아우디와 다임러와도 긴밀한 협력을 유지하고 있다.
/김영필·김현진기자 susopa@sedaily.com